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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단열재 발화 추정…곳곳 자재 쌓여 대피 어려웠을듯

반얀트리 공사장 불 6명 사망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5-02-16 19:52:46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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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동감식 결과 PT룸서 불 확인
- 숨진 작업자 모두 하청업체 소속

부산 대형 복합리조트 공사장에서 불이 나 작업 중이던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한 노동자 모두 하청업체 소속으로 확인된 가운데, 최초 화재가 내부에 적재된 단열재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가연성 인테리어 자재가 화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16일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4일에 발생한 화재로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이원준 기자
16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0시51분 기장군 연화리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을 불이 나 6명이 숨지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헬기로 15명이 구조되고 100여 명이 스스로 대피하기도 했다. 소방이 진화에 나서 오후 1시34분 초진, 오후 6시53분 완진됐다.

사망자 6명은 발화 지점인 B동 1층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망자 모두 하청업체 소속으로, 이 중 일부는 직업소개소 등을 통해 일용직으로 작업에 참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B동 1층 실내 수영장 인근에 적재된 단열재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봤고, 16일 오전 합동감식에서도 1층 ‘PT룸’에서 발화된 것이 확인됐다. 이곳은 배관을 관리·보수하기 위한 공간이다. 여기에 1층 바닥 배관 구멍에서 연기가 유입된 뒤 불이 급속도로 확산됐다는 진술도 나왔다.

소방은 가연성 물질인 단열재가 화재를 빠르게 확산시켰을 것으로 본다. 홍문식 기장소방서장은 지난 14일 현장 브리핑에서 “현장 도착 당시(오전 11시) 이미 불이 가장 크게 번진 최성기 상태였다”며 “내부 곳곳에 단열재가 부착되는 등 가연성 물질의 인테리어 자재가 산재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란에 방해되는 장애물로 인해 (사망자들이) 대피로를 향한 방향 감각을 잃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단열재는 불에 탈 경우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가 발생하고 검은 연기가 난다. 이에 사고 당시 사망자들의 시야 확보가 매우 어려웠고, 빠르게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크다.

발화 지점의 구조로 인해 대피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B동 1층은 건축법상 1층에 해당하지만 실제로는 2~3층 높이여서 희생자들이 쉽게 뛰어내리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화재 현장에서 용접기기가 발견돼 용접 불씨가 가연성 물질에 튀면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용접과 화재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진 않았으나, 경찰은 1층에서 배관을 절단하고 용접하던 작업자 6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한다. 또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는 관리 직원의 진술을 확보했지만 화재경보기와 함께 정확한 작동 여부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은 작업자들의 진술과 CCTV 기록 등을 토대로 발화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화재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고용노동부는 마감공사가 진행 중인 곳을 포함해 공사현장 1000여 곳을 긴급 점검한다. 부산지검 동부지청도 전담수사팀을 꾸려 사고 발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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