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옥상재배, 공방…부산 영도 봉산마을 빈집 정비 8년 ‘자립경제’ 발판

집 철거한 곳에 블루베리 키워 수입증대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5-02-18 19:44:00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예술인 작업실 마련해 관광객 유입 효과
- 재생사업 예산지원 끝났지만 성과 지속
- 市 빈집 매입 14억 추가… 플랫폼도 박차

18일 국제신문 취재진은 부산시의회 지방시대특별위원회 소속 의원, 부산시 도시정비과 관계자 등과 함께 부산 영도구 봉산마을을 찾았다. 높은 경사로 인해 쉽게 접근하기 힘든 곳이었지만 빈집이 가득한 슬럼화된 모습이 아닌, 깔끔한 거점센터 2곳을 중심으로 주민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분위기였다. 시의회와 시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빈집 활용 우수 사례를 살펴보고 빈집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부산 빈집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영도구 봉산마을의 사례가 주목받는다. 사진은 18일 봉산마을 스마트온실과 농장 일원 전경(왼쪽)과 이날 이곳을 찾은 부산시의회 의원들이 마을 체험활동인 도예 프로그램을 둘러보는 모습.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봉산마을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업비 176억 원(국비80억 원·시비 40억 원·구비56억 원)을 들여 도시재생사업인 ‘빈집 없는 베리베리 굿 봉산마을’ 정책을 시행했다. 세부 사업으로 ▷빈집정비 ▷커뮤니티 조성 ▷체험공간 마련 ▷블루베리 재배 공간 확대 등을 진행했다. 지금은 예산 지원이 끝났지만 이미 자립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과를 거뒀다.

이날 현장 방문단은 우선 봉산마을 협동조합이 마련한 체험공간 중 하나인 ‘목금토’를 찾았다. 이곳은 본래 빈집으로 방치돼 있었는데, 지금은 좁지만 깔끔한 공방으로 변해 있었다. 이날은 아이와 부모가 공방에서 체험활동을 하고 있었다.

협동조합은 8곳의 빈집을 수리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청년 크리에이터에게 무상 대여해주는 ‘빈집줄게 살러올래’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목금토도 한 곳이다. 목금토는 흙을 이용해 도자기를 굽고, 그릇을 만드는 등의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이경진 봉산마을 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여러 체험활동을 통해 관광객을 마을에 유입시켜 활기가 돌게 할 수 있다”며 “개인은 물론 단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문한 곳은 ‘WYND’다. 좁은 골목이라는 뜻인데, 본래 26개 필지 21개 빈집이 있던 곳을 3층 규모의 건물로 재탄생시켰다. 애초 이곳에 스마트 농장 등을 지으려 했지만 수익성 등을 고려해 용도를 바꿨다. 이곳에서는 카페, 제빵 체험 등을 진행한다. 건물 3층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옥상 곳곳에 블루베리 나무가 넓은 화분에 담겨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봉산마을의 도시재생사업이 호평받는 이유 중 하나가 빈집을 블루베리 재배 장소로 바꾸는 색다른 시도를 했다는 점이다. 20평(66㎡)가량의 단독주택 8곳을 허물고, 그 자리에 블루베리를 재배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갖추기도 했다.

이 국장은 “빈집을 철거하고 블루베리를 재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이외에도 옥상 등 공간이 나면 어디든 제배 장소로 활용한다”며 “블루베리 1200주를 키우고 있는데 많게는 1년에 1000만 원의 수익을 얻는다. 지역 유명 제빵기업과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주민이 함께 식물을 키우면서 끈끈함도 느끼고, 환경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마을 소개가 끝난 뒤 시의 올해 빈집정비계획 발표가 이어졌다. 시는 올해를 빈집 집중정비 원년으로 정하고 빈집 정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는 빈집 매입에 14억 원 (시비 10억 원·구비 4억 원)을 신규로 투입, 빈집 정보 통합관리를 위한 빈집 정보 플랫폼도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폐가 철거사업과 햇살 둥지사업 사업비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은 “부산의 발전이 동부산에 치우치면서 서부산과 원도심에는 빈집이 계속 느는 추세다. 빈집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봉산마을과 같은 우수 사례를 더 많이 발굴하고, 관련 정책을 펼쳐 빈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6. 6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7. 7“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8. 8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9. 9[사설]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10. 10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3. 3“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속보] 김민석 “신천지 신도들 당원 집단 가입 확인…조직적 경선 개입 관련 증언도 있다”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3. 3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8. 8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K-뷰티에 AI 입힌다…서울 홍대·부산 서면에 '가상체험' 공간
  1. 1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2. 2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3. 3[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6. 6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7. 7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8. 8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9. 9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10. 10“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