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옛 한국유리 부지(사진) 내 문화용지에 공공기여협상으로 문화예술시설 조성이 추진되는 가운데, 기장군의회가 공연장을 포함한 문화예술회관의 건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연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기장군에 관련 시설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장군의회는 최근 본회의에서 ‘구 한국유리 부지 기장군 문화예술회관 건립 촉구 건의안’을 원안 가결했다. 대표 발의자인 구혜진 의원은 “기장군은 신도시 개발과 거대 국책사업 진행으로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정작 군민은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며 “옛 한국유리 부지 내 문화시설용지에 800석 이상 규모의 공연장을 갖춘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구의회가 건의안까지 채택한 것은 공연장 건립이 난항을 겪기 때문이다. 앞서 이곳 사업자인 동일스위트가 대단지 아파트(최고 48층·1968세대) 건립을 추진하면서 2023년 부산시와 공공기여 이행 협약을 체결했다. 사업자가 부지 제공을 포함, 총 1083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내 문화용지(1만5000㎡)에 관련 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에 기장군은 꾸준히 공연장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연장 건립은 정종복 기장군수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연장 설립은 확정되지 않았다. 동일스위트 측은 문화용지에 디자인박물관 등 전시 중심의 시설 조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인근 부지에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해당 부지가 보전용지여서 도시개발구역 지정 제안이 수용되지 않자, 군은 문화용지에 공연장을 포함한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실제 기장군은 공연장이 턱없이 부족하다. 공공시설인 ‘안데르센 극장’이 있지만 200석 규모에 영유아 대상 시설이다. 민간 공연장도 100석 규모의 1곳밖에 없다. 부산 전체에 공공 및 민간 공연장이 70곳 넘게 있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상황이다.
기장군은 늦어도 정 군수 임기인 내년 상반기까지는 공연장 건립안을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시설이 확정되지 않았다. 기장군 의견을 들어 사업자와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