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이 두무산 양수발전소 유치를 확정 지은 데 이어 인근 오도산에서 국내 첫 쌍둥이 발전소 유치에 나선다.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삼아 지역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합천군이 오도산 양수발전소 유치에 나선다. 사진은 관련 주민 설명회 모습. 합천군 제공

합천군은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에 따라 봉산면 압곡리 일원에 ‘오도산 양수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고 25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1일 중장기 전력 공급과 발전 설비 건설의 기본 틀을 담은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무탄소 에너지 비중을 늘리고자 총 1.25GW 규모의 신규 양수발전소를 건립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양수발전은 심야 시간대 남는 전기로 하부 물을 상부로 끌어올려 저장했다가 수요가 많을 때 물을 흘려보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군은 이 중 900MW를 할당받아 오도산 일대 ‘쌍둥이 발전소’를 건립하는 방안을 구상한다. 이는 두무산과 같은 용량으로, 사업비는 1조8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군은 이곳이 경사가 급하고 골이 깊어 대규모 저수용량 시설이 들어서기에 적합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지형이 단단한 암반층인 것도 이점이다.

여기다 두무산 시설과 지하발전소를 공동 사용하는 방향으로 설계하면 시설 효율성을 높이고 건설비와 유지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

군은 이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사업 시기와 지역 경제 영향력, 군민 열망 등을 고려해 이번이 추가 건립 적기라고 판단, 유치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산자부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지 않고 있어 우선적으로 신규 발전소 건설의 전제가 되는 주민 수용성을 높이는 작업을 이어간다.

군은 2023년부터 최근까지 봉산면민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4차례, 207명) ▷찾아가는 마을별 설명회(8차례, 199명) ▷주민 양수발전소 견학(7차례, 217명) 등을 수행해 왔다.

2023년 12월 확정된 두무산 발전소는 현재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군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1조8000억 원을 들여 묘산면 산제·반포리 두무산 일대 198만3470㎡ 부지에 900MW급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오는 6월 예타 결과가 나오면 발전사업 허가, 전원 개발 실시계획 승인 등 남은 행정 절차를 거쳐 2027년 상반기 착공, 2034년 12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군민과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쌍둥이 양수발전소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와 경제 저성장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