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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무서워 기차 타요” 국내선 승객은 확 줄었네

무안 참사·김해 화재 등 영향, 전년동기대비 28만 명 감소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5-02-27 19:04:51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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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수단 없는 국제선은 비슷

“이제 비행기는 무서워서 안 타요. 집에서 김해공항보다 부산역이 멀지만 KTX를 타는 게 더 마음이 편해요.”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에서 승객들이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갓 돌이 지난 손주를 돌보기 위해 2주에 한 번꼴로 경남 창원에서 경기도 파주를 오간다는 유모(60대) 씨는 27일 이렇게 말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항공기 사고에 ‘하늘길’ 대신 ‘철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딸 집을 오갈 때면 늘 비행기를 탔는데, 국내선 비행기를 안 탄 지 한 달 정도 됐다”며 “앞으로도 웬만하면 KTX를 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무안 제주항공기 참사’ 이후 항공·공항 사고가 잇따르자 국내선 비행기 탑승을 꺼리는 시민이 는다. 약 한 달새 김해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여객기에서 불이 나 기체의 절반을 태우는가 하면, 부산에서 오키나와로 향하던 항공기가 기체 결함으로 회항해 승객들이 1시간 넘게 하늘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 김해공항 내 계류장에서 조업사 직원이 승객 운송용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일련의 사고를 인해 승객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항공편 이용객 수가 준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5개 공항의 국내선 이용객 수는 226만1550명으로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243만1914명)과 1년 전(254만8305명)에 비해 줄었다. 김해공항 국내선 이용객 역시 지난 1월 25만6126명으로 한 달 전(27만4824명)과 1년 전(27만8496명)보다 각각 약 2만 명 감소했다.

이에 반해 국제선 이용객은 같은 기간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잇따른 사고에도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한 데다, 자가용 승용차 철도 등 대체 교통수단이 많은 국내선과 달리 국제선은 대체 수단이 없어 상대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행기 기피 현상이 확산하는 데는 사고 이후 원인 규명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한몫한다. 국내 공항 15곳 중 8곳이 군 공항의 역할을 겸해 보안 문제로 관계기관의 조사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비행기를 타려는 사람은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불안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항공 업계와 전문가는 교통 수단 중 비행기가 가장 안전한 만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신라대 김광일(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항공기 사고는 벼락 맞을 확률보다 작다”며 “비행기는 엔진에 문제가 생겨도 언제든지 회항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안전한 교통 수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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