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의 큰 목소리’ 사그라들지 않길

국제신문 지키기 릴레이 기고 <17> 부산대신문 전 편집장 윤다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5-03-02 19:08:57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얼마 전, 국제신문에서 부산의 청년 인구가 처음으로 인천에 추월당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수도권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와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나는 현재 부산에서 대학에 다니며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이고, 부산에 머무르고 싶어 했던 주변 또래들이 입지가 줄어드는 지역보다 나은 생활권을 좇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현실을 체감하며 답답함을 느끼던 차였다.

‘부산의 큰 목소리’를 슬로건으로 내건 국제신문은 나와 같은 부산 청년 세대가 안고 있는 고민을 변론하듯, 연이은 사설에서 부산시의 실효성 있는 청년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유치하고자 산업은행 이전과 같은 정책의 필요성도 꾸준히 중앙에 피력하면서, 지역을 지키고 국가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외치고 있다. 국제신문을 읽으면 삶의 터전으로서 부산의 입지가 줄어들지 않았으면 하는 청년 개개인으로서의 바람이 부산의 목소리로 대변되고 있음을 언제나 체감할 수 있었다.

국제신문은 창간 이래 78년의 역사 속에서 나와 같은 부산의 청년뿐만 아니라, 부울경의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대변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최근에는 부산 지역 장애인 보호 시설의 운영 문제를 꼬집기도, 방치된 빈집에 범죄 공포를 앓는 부산 곳곳의 민낯을 알리기도, 부산 어선 사고를 통해 정부의 어업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지역 담론의 확성기가 된 국제신문의 보도가 없었다면, 이 같은 작은 목소리들은 아무도 모르게 묻혔을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모든 인적·물적 자원이 서울에 집중되고, 각종 이슈마저 중앙으로 빨려 들어가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서, ‘부산의 목소리’를 자처하는 국제신문이 그 자리를 더욱 공고히 지켜야만 하는 이유다.

그러나 현재의 국제신문은 목소리를 키울 만한 여유는커녕, 경영 위기와 부도 위험에 직면해 있다. 소속 기자들 역시 임금 문제를 겪고 있는 판국이다. 그렇지 않아도 전국의 지역 언론이 구독 감소와 매체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더 많은 지역의 이야기를 듣고 전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어도 모자랄 판국에 발목 잡기라니.

국제신문의 위기는 그저 지역 언론사 하나의 쇠락만을 시사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지역 언론이 목소리를 잃는다는 건, 그 지역의 동력이 사그라드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결국 국제신문의 위기는 부울경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협하는 지역적 위기이고, 나아가 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국가적 위기다.

앞으로도 한참을 부산에 발붙이고 살아갈 청년으로서, 국제신문이 현재의 위기를 잘 딛고 일어서기를 바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주주 능인선원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 경영 정상화 이후 이전보다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부울경의 목소리를 높일 국제신문의 앞날을 응원하고 싶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4. 4[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5. 5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1. 1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2. 2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9. 9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4. 4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9. 9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10. 10노르웨이 북극권 누빈 부산 청소년, 극지경험 공유의 場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7. 7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8. 8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