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제신문에서 부산의 청년 인구가 처음으로 인천에 추월당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수도권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와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나는 현재 부산에서 대학에 다니며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이고, 부산에 머무르고 싶어 했던 주변 또래들이 입지가 줄어드는 지역보다 나은 생활권을 좇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현실을 체감하며 답답함을 느끼던 차였다.
‘부산의 큰 목소리’를 슬로건으로 내건 국제신문은 나와 같은 부산 청년 세대가 안고 있는 고민을 변론하듯, 연이은 사설에서 부산시의 실효성 있는 청년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유치하고자 산업은행 이전과 같은 정책의 필요성도 꾸준히 중앙에 피력하면서, 지역을 지키고 국가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외치고 있다. 국제신문을 읽으면 삶의 터전으로서 부산의 입지가 줄어들지 않았으면 하는 청년 개개인으로서의 바람이 부산의 목소리로 대변되고 있음을 언제나 체감할 수 있었다.
국제신문은 창간 이래 78년의 역사 속에서 나와 같은 부산의 청년뿐만 아니라, 부울경의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대변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최근에는 부산 지역 장애인 보호 시설의 운영 문제를 꼬집기도, 방치된 빈집에 범죄 공포를 앓는 부산 곳곳의 민낯을 알리기도, 부산 어선 사고를 통해 정부의 어업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지역 담론의 확성기가 된 국제신문의 보도가 없었다면, 이 같은 작은 목소리들은 아무도 모르게 묻혔을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모든 인적·물적 자원이 서울에 집중되고, 각종 이슈마저 중앙으로 빨려 들어가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서, ‘부산의 목소리’를 자처하는 국제신문이 그 자리를 더욱 공고히 지켜야만 하는 이유다.
그러나 현재의 국제신문은 목소리를 키울 만한 여유는커녕, 경영 위기와 부도 위험에 직면해 있다. 소속 기자들 역시 임금 문제를 겪고 있는 판국이다. 그렇지 않아도 전국의 지역 언론이 구독 감소와 매체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더 많은 지역의 이야기를 듣고 전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어도 모자랄 판국에 발목 잡기라니.
국제신문의 위기는 그저 지역 언론사 하나의 쇠락만을 시사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지역 언론이 목소리를 잃는다는 건, 그 지역의 동력이 사그라드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결국 국제신문의 위기는 부울경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협하는 지역적 위기이고, 나아가 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국가적 위기다.
앞으로도 한참을 부산에 발붙이고 살아갈 청년으로서, 국제신문이 현재의 위기를 잘 딛고 일어서기를 바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주주 능인선원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 경영 정상화 이후 이전보다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부울경의 목소리를 높일 국제신문의 앞날을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