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31명… 지원자 하락세

부산대 학생군사교육단(ROTC)의 올해 소위 임관자가 사상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대학생 사이에서 ROTC 인기가 시들해진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데, 정부는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해외연수 기회 확대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대 입구의 모습. 국제신문DB

2일 부산대 학생군사교육단에 따르면 올해 부산대 ROTC 63기 소위 임관자는 8명이다. 부산대 학군단은 1961년 4월 창설돼 부산과 경남 권역 12개 대학의 선임 격인 ‘통제 학군단’ 임무를 한다. 역대 임관자 명부를 살펴보면 1963년 1기 임관자는 149명이었다. 2012년 50기를 전후로 40명대를 유지하다가 2022년 60기 때는 31명으로 줄었다.

이런 현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11월 1일 마감된 전국 ROTC 모집 결과 7989명이 지원해 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5년 4.8대 1에서 2023년까지 8년 연속 하락하다가 9년 만에 겨우 오른 것이다. 대학생 사이에서 ROTC 인기가 시들해진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군복무 기간이 길다는 등의 이유로 학군단을 선호하지 않으면서 부산대뿐만 아니라 전국 대학에서 지원자가 줄었다.

이에 국방부는 지난해부터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금전적 혜택부터 내세웠다. 우선 단기복무장려금을 1200만 원으로 2023년 대비 300만 원 인상했고, 후보생에게 지급하는 생활지원금도 연간 180만 원으로 같은 기간 배 가까이 늘렸다. 또 지난해 선발 필기시험을 15년 만에 폐지했다. 이 밖에도 해외연수 기회 확대 등으로 지원율을 높일 방침이다.

부산대 학군단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70기 정도에서 우리 학군단의 명맥이 끊길 수도 있는 위기감이 감돈다. 학군단 대학본부 총동문회가 다양한 홍보활동과 지원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66기는 최대 30명을 모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부산대 ROTC 임관자 추이

1963년 1기- 149명
2012년 50기- 40여 명
2022년 60기- 31명
2025년 63기- 8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