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2.3도…작년보다 2도 낮아

부산 울산 경남지역은 이례적으로 늦겨울 추위가 나타났고,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가 나타날 것이라던 전망과 대비된다.

입춘을 하루 앞둔 지난달 3일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홍매화가 활짝 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여주연 기자

6일 부산기상청이 발표한 겨울철(2024년 12월~2025년 2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부울경 지역 겨울철 평균기온은 2.3도로 평년(2.8도)보다 0.5도 낮았고, 지난해 겨울철보다는 2도 낮았다.

부울경 지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초까지는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였으나 이후 기온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절기상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과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를 전후해 각각 일주일 이상 추위가 지속됐다.

이는 북대서양 폭풍 저기압의 북극 유입으로 인한 ‘우랄 블로킹(우랄산맥 부근에 강력한 고기압이 형성돼 공기 흐름이 막히는 현상)’ 발달 등의 영향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달 평균기온은 1.4도로 평년보다 2.1도나 낮았고, 최근 10년(2016~2025년) 중 가장 낮았다.

부울경 지역 겨울철 강수량은 30.7mm로 평년 대비 29.6%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역대 하위 5위 기록으로 역대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263.2mm)와 비교하면 9배 정도 차이가 났다. 기상청은 한반도 동쪽에 위치한 부울경 지역은 북동쪽으로의 대륙고기압 확장이 약하고 저기압의 영향도 적어 동풍계열의 바람이 불지 않아 강수량이 매우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은정 부산기상청장은 “이달 초 비가 내리면서 매우 건조한 대기 상태가 일부 해소되기도 했지만, 봄철에는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