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는 재선충 방지를 위해 소나무 집단 감염목 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종전환 방제’에 나선다. 소나무 대신 수종 갱신으로 재선충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는 이 처럼 재선충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곳의 소나무를 베어내고 대체 수종 심는 방식을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편백나무를 주된 수종으로 황칠, 가죽나무 등을 조림키로 했다.

김해시 한림면 금곡리의 집단 재선충 발생지역. 김해시 제공

올해 모두 59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는데, 첫 대상지로 한림면 금곡리 일원 39㏊ 임야 재선충병 집단 발생지로 정했다. 3억3000여만 원을 투입해 수종의 66%에 달하는 소나무를 전량 벌채, 파쇄와 밀봉조치를 한다는 것.

그 자리에 2만4000그루 대체 수종을 심기로 했다. 현재 산주 동의를 받아 벌채를 진행 중이며 다음 달 새 수종을 식재한다는 것.

하반기에는 생림 일원 임야 80㏊ 면적에서 같은 방식으로 수종을 전환키로 했다.

김해지역 소나무는 전제 산림면적의 33% 정도이며 재선충병은 지난 2001년 6월 주촌면 양동리에서 최초로 발생했다

현재 재선충 피해목은 모두 14만여 그루에 달한다.

방제 방향별로 일반권역(진영·진례·장유), 도심권역(주촌·동상·부원·칠산서부), 낙동강권역(한림·생림·상동·대동) 3개 권역으로 나눠 시행된다.

일반권역은 집단피해지 위주로 압축적으로 방제하고 도심권은 인가, 도로변의 고사목으로 쓰러질 위험이 있는 소나무를 중심으로 벌채한다.

낙동강권은 수종전환 방제와 산불예방 숲가꾸기를 병행해 방제 효율을 높이고 도심권과 경계부는 예방나무주사로 확산을 차단한다.

시 이동수 산림과장은 “기후변화로 더운 날씨가 이어져 재선충 매개충의 활동 시기도 길어지면서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위험도 증가했다”며 “수종 전환 방제는 재선충병 확산 저지는 물론 경제 수종 식재로 산주에게 수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산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