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치소 측 반박 “사실과 달라”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인 재소자가 구치소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 경찰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경찰서 전경. 국제신문DB

부산 사상경찰서는 지난 5일 부산구치소장 A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10일 밝혔다. 고소인은 구치소에 수감 중인 재소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6일 부산구치소 내에서 고소인을 포함한 일부 재소자를 상대로 알몸 상태로 ‘앉았다 일어났다’를 3차례 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고소인 등 20여 명을 구치소 내 징벌 거실로 이동 수용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고소인 측 주장이다. 특히 고소인은 구치소 입소 전 이미 정밀 신체검사를 받았는데도 A 씨가 위협을 가하는 등 권한을 남용, 다른 재소자와 교도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강제추행했다고 주장한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직무 유기 관련 고발장도 접수,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고발인은 A 씨가 지난해 12월께 한 재소자가 변호사를 통해 담배 한 갑을 받은 뒤 다른 재소자에게 전달한 것을 적발하고도 이를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은 담배를 교정시설 반입 금지물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구치소 측은 고소·고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한다. 고소인을 징벌 거실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신체검사와 물품검사를 한 사실은 있으나, 수치심을 줄 만한 행위는 없었다는 것이다. 또 담배 반입과 관련해서는 조사를 통해 혐의자를 처분하고 사건을 송치하는 등 적절할 조처를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만간 구치소를 찾아 고소인과 A 씨 등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