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 앞 살리려는 금정구 외
- 기장군·사하구·부산진구 도전

최대 10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는 ‘부산시 상권활성화 사업’의 공모가 시작되면서 각 구·군이 선정을 위해 각축전을 벌인다. 이미 지난해 공모에서 동구와 남구가 선정(국제신문 지난 1월 8일 자 2면 보도)돼 지원을 받기 시작한 가운데, 부산대 일대를 비롯한 쇠락하는 지역 상권들이 부활을 노리며 경쟁에 뛰어들면서 선정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부산 금정구 부산대 앞 상가에 걸린 임대 현수막. 국제신문DB

부산시는 오는 21일까지 ‘2026년 상권활성화 사업’ 공모 신청을 받는다고 10일 16개 구·군에 공고했다. 상권활성화 사업은 지난해 처음 시작됐으며,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는다. 공모에 선정되면 최대 5년간 1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는데, 이 중 50%를 국비로 지원받고 시와 구·군이 25%씩 부담한다.

이 사업은 ‘자율상권구역’으로 지정됐거나, 동네상권발전소 프로그램을 추진한 이력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 공모 때는 동구 ‘초량이음 자율상권’과 남구 ‘유앤남구대학로 자율상권’이 선정됐다. 두 곳은 상권 환경 개선과 특화상품 및 브랜드 개발 등을 추진한다.

대규모 예산 지원이 이뤄지는 만큼 각 구·군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6개 구·군 중 공모 자격을 갖춘 지역은 4곳으로, 자율상권구역으로 지정된 금정구·사하구·기장군과 동네상권발전소 사업을 진행 중인 부산진구가 대상이다. 구체적으로는 ▷금정구 부산대 앞 일대 ▷사하구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 일대 ▷기장군 기장시장 일대 ▷부산진구 서면1번가 및 만취길 등이다.

4개 구·군 모두 이번 공모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특히 금정구는 한때 부산 대표 상권으로서 호황을 누렸으나 급격히 쇠락한 부산대 앞 상권 부활을 위해 공모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구는 공모에 선정되면 브랜드 개발과 더불어 특화 거리를 조성하고 경관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부산 대표 대학가인 만큼 젊은 층과 관광객 유입 등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일현 금정구청장은 “침체한 부산대 상권을 살리기 위해 이번 공모 사업 선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기장군도 지역 유일 전통시장인 기장시장을 중심으로 상권활성화를 노린다. 사하구 역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침체가 이어지는 상권을 살리기 위해 공모에 응할 계획이다. 부산진구 서면 1번가와 만취길은 유동인구가 여전히 많지만, 점포 공실이 늘어나는 등 과거보다 상권이 침체해 공모 사업을 통한 활성화를 꿈꾼다. 지난달 이곳 일대를 중심으로 ‘서면 시즌3 자율상권조합’이 설립되기도 했다.

시는 각 구·군의 사업 계획서와 신청서를 받아 평가를 진행한다. 이후 다음 달 11일까지 중기부에 선정 결과를 제출하고, 협의를 거쳐 최종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올해 공모 최종 선정지 수와 실제 예산 지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각 구·군의 전략 등 사업계획서를 보고 내부 평가 위원들이 심사를 할 예정”이라며 “매출액과 유동인구 등 사업성과 관련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