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박 커진 보수 단일화 속도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선 진보 진영의 차정인 예비후보가 11일 전격 사퇴했다. 이에 따라 진보 진영은 김석준 예비후보만 남게 되면서 ‘자동 단일화’가 이뤄진 만큼 중도·보수 진영도 ‘완전한 단일화’에 대한 압박이 커져 결국 이번 선거가 진영별 일대일 대결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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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선 차정인 예비후보가 11일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의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
차 예비후보는 이날 부산진구 양정동의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대한민국에서 윤석열 내란세력 심판보다 우선할 가치는 없다. 내란 범죄의 수괴가 석방된 상황인데 이번 선거를 민주진보 진영의 분열 속에서 치를 수 없다”고 후보 사퇴를 발표했다.
최근까지 선거 완주 의지를 거듭 표명했던 차 예비후보가 돌연 사퇴를 선언한 데에는 윤 대통령 석방과 중도·보수 진영의 ‘4자 단일화’ 성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4자 단일화를 통해 정승윤 예비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했다.
차 예비후보는 “이 와중에 내란을 옹호하고 윤석열과 함께 하겠다는 보수 단일후보가 등장했다”며 “부산을 넘어 부울경 전체의 민심을 보여줄 중요한 선거에서 민주진보 진영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차 예비후보는 진보 진영 단일화 추진기구인 ‘2025 부산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추진위)’에 등록하고, 줄곧 김 예비후보의 동참을 요구했으나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았다. 단일화에 타협점이 없다고 느낀 차 예비후보가 결국 한발 물러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차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의 승리를 기원한다. 부산교육의 퇴행을 막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 달라”며 “이제는 한 시민으로서 ‘내란세력 심판, 대한민국 정상화’의 길에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차 예비후보의 사퇴로 사실상 결렬됐던 진보 진영 단일화가 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중도·보수 진영의 ‘2차 단일화’ 가능성도 커졌다. 중도·보수 진영은 4자 단일화를 성사시켰으나 후발주자인 최윤홍 예비후보를 제외해 불씨를 남겼다. 중도를 표방한 황욱 예비후보도 사퇴 후 최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현재 김·정·최 예비후보의 3파전이 굳어진 상황이다. 최 예비후보는 2차 단일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이번 선거를 반드시 완주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친다.
다만,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재선거 일정상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정·최 예비후보 간 합의에 따른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역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진보 진영 후보가 1명이 된 상황에 3자 구도로 가면 중도·보수 진영이 불리한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어떤 방식으로든 정 예비후보가 최 예비후보를 껴안거나 최 예비후보가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 중도 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 양자 대결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