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날씨칼럼] AI가 만들어 내는 날씨 예측 시나리오

  • 장동언 기상청장
  •  |   입력 : 2025-03-15 09:03:18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리는 일상에서 늘 선택과 결정을 반복한다. 그날의 날씨나 기분에 따라 입을 옷을 고르고, 점심으로 누구와 어떤 음식을 먹을지 정한다. 기상예보도 이처럼 선택과 결정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기상청 예보관들은 수많은 일기도와 자료들을 분석해서 최종적으로 예보를 결정하는데, 일기예보는 맞았는지 틀렸는지가 바로 확인될 뿐만 아니라 국민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예보관들은 늘 무거운 책임감을 지니고 업무에 임하며, 정확한 일기예보를 위해 현재의 기상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수많은 일기도 자료를 분석하며 자신의 노하우 등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다.

지난 11일 금정구 부산대학교 캠퍼스에 홍매화가 활짝 펴 있다.이원준 기자
수치예보모델은 이러한 예보관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조력자이다. 과거에는 외국의 모델에 의존했으나, 자체 기술로 우리나라의 기상과 기후환경에 맞는 한국형수치예보모델 개발에 성공하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9번째로 전지구 단위의 기상 예측을 할 수 있는 자체적 수치예보모델을 지닌 국가가 되었다.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은 2020년 4월부터 일기예보 생산에 활용되며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다만, 수치예보는 대기의 기압, 온도, 습도 등의 관측값을 물리방정식인 수치예보모델에 넣어 슈퍼컴퓨터로 미래의 날씨를 계산하는데, 물리방정식 자체가 정확한 답을 구할 수 없고 근사적으로 답을 구해야 하기에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장동언 기상청장
이 한계를 극복하고자 수치예보모델에 들어가는 기압, 기온, 습도 등의 초기 값을 달리하여 모델을 수행함으로써 여러 개의 예측시나리오를 생산한다. 이것이 앙상블 예측시스템이다. 앙상블 기법은 확률론적 방법을 기반으로 다양한 날씨 변화 시나리오를 가진 예측자료를 생성하고 조합하여 최상의 결과를 얻어내는 수치예보이다. 마치 여러 개의 악기를 사용해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내는 앙상블 연주처럼 말이다. 기상청은 앙상블 예측시스템을 통해 더욱 정확도 높은 예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일기예보와 관련한 기술 또한 발전을 거듭하면서, 미래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 즉 AI가 예보관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2년여간 빅테크 기업들은 AI 예보모델을 속속 공개했다. 관측값을 물리방정식에 넣어 슈퍼컴퓨터로 미래를 계산하는 수치예보와 달리, AI 예보모델은 인공 신경망을 통한 기계학습인 딥러닝 기법을 이용해 과거 기상관측 데이터를 학습하여 변수 간의 연관성을 스스로 파악하고 미래 기상을 추론한다. AI는 데이터 학습에는 길게는 몇 달이 걸리지만, 학습을 마치면 슈퍼컴퓨터가 3시간에 걸쳐 계산해 내는 시나리오를 수 분 내에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예측 결과만을 내놓기 때문에 예측 과정을 확인할 수 없으며, 과거의 자료를 토대로 예측하기에 기후변화로 빈번해질 유례없는 기상현상은 예측하지 못할 수도 있다.

기상청은 작년 10월부터 한국형 전구 앙상블시스템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KIM-전구 앙상블 기반 AI 모델’ 자료를 예보에 참고하고 있다. 이 모델은 한국형 전구 앙상블 예측시스템에서 생성된 26개의 예측 시나리오를 AI 예보모델에 넣어서 새로운 26개의 예측 시나리오를 생성한다. 그리고 이 예측 시나리오는 일기도 형태로 변환되어 예보관들에게 제공되어, 예보관들은 AI 예보모델 결과를 의사결정에 참고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26개의 앙상블멤버의 초기장 수가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앙상블멤버를 51개로 늘려서 더 많은 예측 시나리오가 예보관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기후위기 시대, 날로 증가하는 이상기후와 기후변화로 인해 일기예보의 불확실성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기상청은 최상의 선택과 결정을 통해 보다 정확도 높은 일기예보를 생산하고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기존의 수치예보모델을 개선하고, AI 등 신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자료들을 생산하여 예보관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함으로써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3. 3[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4. 4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5. 5‘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6. 6‘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7. 7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8. 8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9. 9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10. 10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5. 5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6. 6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7. 7‘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8. 8부산 민주당 "주진우, 암살자(들) 부산영상위 시사회 사실왜곡 비판"
  9. 9[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10. 10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1. 1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6일
  8. 8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9. 9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10. 10부산지역 농지 41%, 외지인이 소유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4. 4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5. 5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6. 6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7. 7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8. 8“침묵하는 대주주, 대화 자리 나서라”
  9. 9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10. 10박완수 경남도지사 “행정통합 위해 부울 시장 설득”
  1. 1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2. 2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8. 8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