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 중학교 과정 개념 복습
- 국어·영어는 기출문제로 대비
- 결과 토대 대입 전략 세우길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오는 26일 실시된다. 고등학교 1학년생은 입학 후 처음 치르는 시험인 만큼, 고등학교 시험 유형을 익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고1 학생들이 이번 학력평가를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지 입시업계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다.

지난해 3월 부산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수험생이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 문제를 풀고 있다. 국제신문DB

■미리 경험하는 ‘수능’

‘모의고사’라고도 불리는 학력평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비해 구성되기 때문에 시험 방식이 수능과 거의 동일하다. 따라서 고1 학생은 수능 문제 유형과 구성을 경험하고, 시험 시간과 쉬는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다만, 중학교 교육과정을 범위로 하는 3월 학력평가의 경우 탐구영역이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실제 수능과 차이가 있다.

고1 학생이 학력평가에서 가장 생소할 수 있는 부분이 시험 시간이다. 국어(80분) 수학(100분) 영어(70분)를 비롯해 한국사 탐구 2과목까지 모두 하루에 치르면서 중학교 때와 달리 상당한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학력평가는 중간·기말고사와 달리 내신 등 대학입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별다른 준비 없이 학력평가에 응시하려는 학생이 많지만, 까다로운 시험 유형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충분히 대비해 임하는 것이 좋다.

■어떻게 준비할까?

3월 학력평가 대비를 위해서는 수학의 경우 중학교 과정의 주요 개념이나 공식 등을 복습하고, 문제를 풀어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만약 시간이 많지 않다면 문제 해설을 읽으면서 풀이 과정을 상기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 어려운 국어와 영어는 급하게 준비하기 보다는 꾸준히 지문을 해석하고 문제 유형에 적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기출문제를 미리 접해보는 것이 좋다.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학력평가 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고, EBS(Ebsi.co.kr)에서는 기출문제와 함께 해설 강의도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

학교에서 치르는 중간·기말고사와 학력평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응시생이다. 중간·기말고사의 경우 같은 학교 학생을 범주로 자신의 학업 역량을 점검하지만, 학력평가는 전국의 고1 학생 중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학력평가를 통해 현 시점에서의 대략적인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해 볼 수 있고, 목표 대학에 합격하기 위한 수시 및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다만, 아직 고1 3월이라는 점을 고려해 시험 결과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3월 학력평가 성적이 우수했던 학생이 실제 수능 성적은 크게 하락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성적이 점차 상승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관건은 이번 학력평가를 통해 자신의 학업 현황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는 노력이다. 틀린 문제를 확인하고 오답의 원인을 분석한 후 어떻게 보완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1 학생에게 3월 학력평가는 고등학교 입학 후 처음으로 치르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하지만 결과에 지나치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 수능 유형을 처음 접해보고, 자신의 학습 태도나 역량을 점검하는 과정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3월 학력평가를 시작으로 올해는 6월 3일(부산시교육청 주관), 9월 3일(인천시교육청 주관), 10월 14일(경기도교육청 주관) 학력평가가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