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맥도공원에 인공연못 만들어
- 철새 이동 중 쉬어갈 공간 계획
- 항공업계 “버드 스트라이크 우려”
- 찬성 측 “되레 충돌 줄이는 효과”
부산시가 김해공항과 인접한 생태공원에 ‘철새 쉼터’를 조성할 예정인 가운데 생태계 보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과 ‘조류충돌(버드 스트라이크)’ 가능성을 키운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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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공항 환경지도. '8-3'이 인공연못이 조성될 맥도 생태공원. 8-1은 지난해 인공연못이 조성된 대저 생태공원. 박용갑 의원실 제공 |
시 낙동강관리본부는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철새쉼터 조성을 위한 하천점용 허가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강서구 맥도생태공원 내 2만70㎡ 부지에 1억4000여만 원을 들여 인공연못을 조성할 계획이다. 개발 행위를 위해서는 환경청의 허가가 필요한데, 점용 기간은 2030년 3월까지다.
낙동강관리본부는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철새쉼터 조성을 추진한다. 조류는 ▷잠자리터 ▷목욕터 ▷휴식터 ▷먹이터를 구분해 서식하는데, 본부는 먹이터에 비해 휴식터가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낙동강하구 주변의 생태공원 내 철새 먹이터는 ▷맥도 1곳 ▷삼락 1곳 ▷대저 1곳 ▷을숙도 2곳인데 반해 휴식터는 지난해 5월 대저생태공원 내 3625㎡ 부지에 조성된 인공연못이 유일하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이원호 박사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겨울 철새는 10월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추위를 피해 날아온 새들인데, 이중 무리에서 떨어진 새들이 남쪽으로 내려와 낙동강하구에 자리잡았다”며 “조류는 서식 환경이 좋지 않으면 이동을 많이 한다. 특히 오리류의 경우 먹이를 찾기 위해 16㎞의 먼 거리를 한 번에 이동하고, 독수리 등 맹금류는 천천히 비행하기 때문에 쉼터가 없으면 오히려 비행기와 충돌 확률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맥도생태공원에 조성될 철새쉼터가 김해공항과 직선거리로 2.6㎞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워 조류 충돌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 10월 부산시가 발간한 ‘낙동강하구 생태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현재 낙동강하구에는 155종 17만4540마리의 조류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와 조류의 충돌 건수는 147건으로, 같은 기간 전국 14개 지방공항에서 발생한 전체 사고(650건)의 22.6%에 달해 철새쉼터 조성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국토교통부의 고시에 따라 공항 주변 3㎞ 내에는 양돈장과 과수원,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등이, 8㎞ 이내에는 조류보호구역 등이 들어설 수 없다. 김해공항 인근에는 2곳의 조류유인시설이 있지만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다.
신라대 이광일(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철새쉼터가 조성되면 결국 조류 개체가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공항 근처다 보니 이를 우려한 시민이 항공기 탑승을 꺼려 항공업계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