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동구 ‘이바구 플랫폼’ 입주
- 청년사업가들과 교류 노력
- 무더위 쉼터 안내소 변신 희망
“SNS 등을 활용해 홍보를 하긴 하지만 예상보다 큰 호응을 보내주셔서 놀랐어요. 교통이 편하지도 않고, 상가가 많은 골목도 아닌데 손님들이 찾아와 주셨죠. 개점한지 한 달가량 지났는데 벌써 가게에 앉을 자리를 늘려야 하는 건 아닐까 고민하고 있어요.”
식물편집숍 ‘플랜트 플레이스 부산(plant place busan)’ 서보미(34) 대표.
20일 부산 동구 초량동에 자리한 식물편집숍 ‘플랜트 플레이스 부산(plant place busan)’에서 만난 서보미(34) 대표가 밝힌 소회다. 동구는 지난달 고장이 잦던 ‘168계단 모노레일’을 ‘168계단 하늘길(경사형 엘리베이터)’로 새롭게 단장했는데, 이와 함께 비어 있던 도시재생 거점시설을 재단장해 ‘이바구플랫폼’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청년 창업가 8명에게 저렴하게 건물을 임대했다. 서 대표는 이 때 ▷북 카페 ‘야우출책’ ▷전문 피트니스 센터 ‘R&R’ ▷주얼리공방 ‘메종랑오르’ 등과 함께 이곳에 입점했다. 그는 “가게가 입점한 건물은 3층 규모인데 모든 층을 저렴하게 임대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인테리어 비용도 동구에서 일부 지원했다”며 “함께 입점한 청년 창업가들과 교류하며 공간을 가꿔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의 가게는 이바구플랫폼의 입구에 자리한 곳으로 방문객을 가장 먼저 반기는 곳이다. 카페와 식물·의류·키링 판매 등을 결합했다. 1층 26㎡(8평)가량의 아담한 공간인데, 천장과 벽면 등 가게 내부에 ‘초록’이 가득하다. 공간 곳곳에 판매하는 식물들이 채워져 있고, 가게 한편에는 음료 제조대와 테이블이 자리한다.
그는 “2022년까지 운동 강사로 일하다 회의감이 들어 다른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본래 자연을 좋아해 식물을 많이 키우고 있었는데, 식물을 활용해 공간을 꾸미는 ‘플랜테리어’에 관심이 생겨 사업에 뛰어들었고 지금도 ‘Pp.b’라는 1인 조경사업체를 동시에 운영 중”이라며 “우리 가게의 매력은 가게에 가득찬 자연물인 것 같다. 좁은 공간이라 오밀조밀 식물이 들어찬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숨어 있는 식물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물을 전시하는 듯한 식물편집숍은 다른 곳에도 많지만 우리 가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충만함이 있다는 게 장점이다. ‘도심 속의 작은 숲’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1991년 부산 동래구 출생으로 안락초 혜화여중 대명여고를 나온 부산 청년이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운동과 조경 등 여러 방면에서 일하며 성과를 냈다. 앞으로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서 대표는 “순간 순간 생겨나는 하고 싶은 일들에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 처음부터 계획하고 시작하기보다 일에 몰입하면서 관계자와 소통하며 구체화되는 것이 많다”며 “이곳에 있으면서도 생각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배우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바구플랫폼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가게 옆 무더위 쉼터를 새로운 형태의 안내소로 재탄생시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바구플랫폼 입구인 제 가게 옆은 주민 휴식공간인 무더위쉼터로 이용되고 있어요. 물론 필요한 공간이지만 위치를 옮기고, 이곳을 방문객의 안내 등을 담당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면 관광객 유치 등에 더 효과를 거둘 것 같아요. 앞으로 많은 분들이 이바구플랫폼을 찾아 부산과 초량동의 매력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