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을 중심으로 ‘3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세워진 23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제주 남쪽을 지나는 고기압 영향으로 서풍이 계속해 불면서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23일 영남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3월 기온 신기록’이 깨졌다.

기상청은 이날 경북 구미 기온이 28.5도까지 올라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1월 이후 3월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종전 1위는 1998년 3월 29일 27.3도였다.

대구(27.9도)와 경북 안동(25.7도), 경남 합천(27.9도), 경북 경주(27.8도), 경남 밀양(27.2도), 경북 영천(27.1도) 의령(26.9도), 경남 김해(26.6도) 등 영남권을 비롯해 대전(26.4도)과 충북 청주(26.1도) 등 충청권에서도 3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수립됐다.

영남권이 초여름처럼 더웠던 건 서풍이 불어서다. 우리나라로 부는 서풍은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뜨겁고 건조해진다. 공기가 산을 타고 오를 때 차고 건조해졌다가 정상을 넘어 내려갈 때 다시 따뜻해지면서 이전보다 뜨겁고 메말라지는 ‘푄 현상’ 때문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3~11도 높고 대기가 매우 건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4일은 강원 동해안과 남부지방, 25일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20도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 내륙은 25일 낮 최고기온이 25도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