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지역을 덮친 대형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산림 당국이 진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산청 산불 현장. 독자 제공

지난 21일부터 시작해 나흘째 접어든 경남 산청 산불은 기세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날 일출 이후 헬기 39대가 동원됐음에도 강풍에 따른 기상 여건 탓에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현재 2500명에 가까운 인력 및 소방차를 포함한 장비 249대가 동원돼 지상 진화에도 주력하고 있지만, 산불은 사그라지지 않고 영향력을 넓혀 나간다.

화마의 기세가 인접한 60㎞ 떨어진 하동 옥종면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산불영향 구역은 1487㏊로 늘어났다.

산불 현장에서 부상자 2명이 추가됐다.

24일 새벽 소형 소방차가 주민을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좁은 길을 이동하다 전복됐다. 이 사고 소방차에 타고 있던 소방대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로 화재 진화에 투입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4명과 공무원 1명이 숨지는 등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주택과 사찰, 창고 등 57개소가 불에 탔다.

산불 장기화에 따른 대피인원 규모도 총 768명으로 커졌다.

산청군은 산불피해 응급 복구를 위해 이날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10억 원을 긴급 투입했다.

김해 산불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24일 헬기 3대가 투입되고 바람도 비교적 잠잠해진 덕분에 진화 작업에 속도가 붙으며 높은 진화율을 보였다.

또 전날 오전 7시부터 발령된 산불 2단계 대응을 유지한 채 인력 420여 명, 장비 50여 대를 동원해 지상 진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산불영향 구역은 97㏊, 전체 화선 6㎞ 중 남은 불의 길이는 0.3㎞ 상당이다.

김해 한림면에서 발생해 생림면 나전리 일원으로 확대된 이번 산불로 인근 15가구 23명이 대피한 상태다.

사흘째인 울산 울주군 산불에도 인력 1900여 명과 소방차·헬기 등 67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하지만 진화에 난항을 겪으면서 피해 면적이 크게 늘었다.

산림 당국은 이날 피해가 예상되는 산불 영향 구역을 394㏊(낮 12시 기준)로 추산했다.

전체 화선 15.7km 중 10.3km는 진화했으며 나머지 5.4km에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진화를 위한 핵심 장비인 헬기도 전날보다 1대 더 늘어난 총 13대를 동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