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진화율이 90%대로 집계되는 가운데 바람이 주불 진화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산청 산불 현장. 독자 제공

이날 일출과 동시에 헬기 32대(산림청 11대, 도임차 6대, 군부대 9대, 소방청 1대, 경찰청 4대, 국립공원공단 1대) 를 투입해 진화에 나선 데 이어 특수진화대를 추가 투입해 하동권역 잔여 화선 및 산청 지리산권역 진화에 집중했다.

또 진화가 완료된 구역은 뒷불 감시 및 잔불 정리를 철저히 하여 재발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등 지상진화대와 소방, 군인 등 2122명을 투입해 민가와 시설로 산불이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했다.

하지만 강풍을 타고 지리산국립공원까지 500m 가량 접근 하는 등 한때 소방 당국을 긴장 시켰다.

소방 당국은 지리산과 가장 가까운 곳에 헬기 등을 집중해 진화작업을 펼쳤다.

다만 산불이 고지대에 있는 데다 두꺼운 낙엽층, 쓰러진 나무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이번 산불로 산청군 252세대 355명, 하동군 467세대 809명 등 1222명이 단성중, 옥종초등 등 12개소에 대피했으며, 시설 피해는 주택 16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2개소 등 60개소다.

또 산청 산불 장기화에 따라 지난 24일 휴업한 이 지역 4개 학교에 대해 이날 하루 휴업을 연장했다.

휴업 학교는 신천·덕산초등과 덕산중·덕산고다.

이날 신대호 경남도 균형발전본부장은 산불 현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주불 진화 가능성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예상 못 한 강풍이 불면서 불씨가 날리는 상황”이라며 “해발 900ｍ가 넘는 고산지대에 쓰러진 나무가 많아 헬기로 물을 뿌려도 불씨가 남은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곳은 강풍이 불면 다시 불이 살아나서 확산하는 경우가 있다”며 “지형 탓에 접근이 쉽지 않아 불씨가 민가로 날리는 것을 방지하는 전략으로 진화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