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기 등 장비도 턱없이 부족
- “산림청→소방청 이관해야”
지난 21일부터 경남 산청 등 영남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등 매년 봄철 대형 산불이 되풀이되면서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장비 확충 및 고도화, 전문인력 양성과 더불어 인식 개선도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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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강풍에 날아온 불씨로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 마을이 불타고 있다. 연합뉴스 |
25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봄철 산불조심기간은 지난 1월 24일부터 시작했다. 지난해보다 8일 빨라진 것이다. 기후변화로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부는 등 산불이 더 빈번해지고 규모가 커지는 추세인 것이다. 그러나 진화 장비와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우선, 진화 인력의 고령화 문제가 부각된다. 산청 산불로 숨진 진화대원 3명은 모두 60대다. 부산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각 구·군 소속 진화대원은 136명, 산불감시자는 485명이다. 진화대원 대부분이 고령으로, 기간제이고 보통 매년 6~7개월만 운영해 젊은층이 선호하지 않는다. 2022년 기준 전국 진화대원 평균 연령은 61세, 고령자(65세 이상) 비율은 33.7%에 이른다. 체력과 기동력을 요하는 산불 진화 업무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
전문적으로 산불 진화 업무를 수행하는 진화대도 크게 부족하다. 부산 울산 동부경남 등을 관할하는 양산국유림관리소의 특수진화대는 24명, 기계화진화대는 11명에 불과하다. 산불 감시 등을 맡는 지역진화대는 42명이다. 그러나 양산국유림관리소가 관리하는 면적은 총 2만8298㏊로, 모든 인력을 합쳐도 1인당 관할 면적이 약 367㏊에 이른다. 축구장 500개가 넘는 크기다.
장비 선진화도 시급하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경북 의성 산불 진화를 위해 24일 헬기 57대가 투입됐는데, 이 중 시·군에서 임차한 헬기 7대는 담수량이 1000ℓ 미만이고, 12대는 1000~2700ℓ의 중소형이다. 군이 지원한 헬기 역시 담수량 5000ℓ 이상 초대형은 소수다.
이에 기후변화로 거세지는 산불에 맞춘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수진화대 등의 인력 양성 및 확충과 물탱크 용량이 1만ℓ 이상인 대형 헬기와 고성능 산불특수진화차 등 전문 장비 도입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산림청 인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소방청에 산불 업무를 이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경상대 김만규(소방행정안전관리과 ) 명예교수는 “전문 장비와 인력을 크게 늘리고, ‘산불다발지도’를 만들어 주요 발생 지점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산불 기본업무는 소방에서 맡되, 산림청이 관리를 맡는 등 융합하는 방식을 도입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산불 발생 가능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인식도 팽배해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교육도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