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년도보다 4배 증가한 13만 명 참가
- 소음·영업 손실…경찰은 서울 출동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기일을 확정하지 않으면서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에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탄핵 정국 속 부산 집회·시위 횟수가 늘고, 규모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집회에 인근 주민과 상인, 경찰까지 피로감을 호소한다.
2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3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집회와 시위는 1900여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00여 건)보다 200여 건(약 11%) 늘어난 수치다. 집회 참여 인원을 보면 차이가 더욱 크다. 이 기간 부산 집회에 참여한 인원은 13만 명가량으로, 지난해(2만9000여 명)보다 10만 명 이상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탄핵 국면에 접어들면서 찬반 갈등이 격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지난 17일부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에서 농성장을 차리고 24시간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윤석열퇴진부산본부도 매일 서면 일대에서 탄핵 촉구 집회를 펼친다. 이에 맞서 보수 성향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부산역광장에서 매주 토요일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구국기도회를 열고, 다른 보수 단체들도 서면 등에서 산발적으로 맞불 집회를 연다.
이에 집회 장소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몸살을 앓는다. 소음과 교통혼잡 문제는 물론, 집회로 손님이 크게 줄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인이 많다. 쥬디스태화 인근 대형 의류매장 관계자는 “가게가 집회 장소와 인접해 있어 집회 참가자들이 입구를 가릴 때가 많다. ‘영업 방해’라고 호소해도 소용이 없다”며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날에는 손님이 크게 줄어 매출 손실이 막대하다”고 토로했다.
주민 고모(50대) 씨는 “초기에는 집회에 관심이 있었지만, 매일 집회가 열리다 보니 관심이 줄었다. 마이크를 사용하는 집회 때문에 소음 문제가 크고, 일부 도로는 차량을 통제해 불편하다”고 말했다.
집회와 시위를 관리하는 일선 경찰관들도 피로감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부산경찰청에는 중대별 80명가량으로 구성된 9개 경찰기동대가 있는데,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 4, 5개 중대가 번갈아가며 지원을 나간다. 부산 집회가 열리는 날이면 기동대의 빈자리는 일선 경찰서나 파출소 등의 젊은 경찰관으로 구성된 비상설중대가 메운다.
경찰 관계자는 “오랫동안 집회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업무가 늘었고, 특히 기동대와 저연차 직원을 중심으로 피로를 호소하는 이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