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일주일 앞둔 가운데 후보들의 ‘정치 대결’이 극에 달해 정당 개입을 금지하는 현행 교육감 직선제가 실효성을 잃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후보들이 겉으로는 “교육에 정치나 정당은 없다”고 외치면서 선거운동 때는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색상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정치적 행태가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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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0일 김석준 정승윤 최윤홍(왼쪽부터) 후보가 유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각 후보 캠프 제공 |
26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석준 후보 측은 정승윤 후보 캠프 출정식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참석한 것과 관련, “원 전 장관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으로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며 “그런 사람이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교육감 선거에 나타난 것도 모자라 지지를 호소한 것은 명백한 실정법 위반 행위”라고 주장했다.
현행 지방교육자치법은 정당의 선거 관여 행위를 철저히 금지한다. 하지만 후보들은 출마 기자회견 때부터 넥타이나 의상 색으로 특정 정당 또는 정치적 성향에 가깝다는 것을 암시한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면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이 입는 점퍼부터 현수막 공보물 벽보 유세차량까지 빨간색과 푸른색으로 도배한다. 이번 재선거에서도 김 후보 측은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케하는 푸른색 계열을, 정승윤 최윤홍 후보는 국민의힘의 색인 빨간색을 내세웠다.
가뜩이나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시각적 자극이 강한 색을 통해 특정 정당과 관계가 있는 후보라 인지하는 등 혼란을 빚기도 한다.
특히 이번 선거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 속에 치러지면서 이념 대립이 격화되자 후보들은 이를 활용, ‘극우 세력’ ‘좌파 교육감’ ‘정통 보수’ ‘태극기 집회’ 등을 언급하며 자신을 어필하는 동시에 상대를 겨냥한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치적 이슈가 이번 교육감 선거를 압도하면서 정치 선거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될 후보를 밀어주는 보수층 유권자의 밴드왜건 효과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극단의 좌우로 나뉘면서 정치 선거가 됐다. 정당 이력으로 교육청을 찬탈하려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정치와 관계없이 가야 한다는 데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며 “진보 보수 교육감이 아닌, 아이들만 보는 부산교육감을 표방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