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엿새째 이어지며 피해 지역 주민들도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집과 생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장기간 대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단전에 단수까지 더해졌다.

안동에서는 산불 피해에 단수까지 이어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가압장에 전기 공급이 끊기며 일직면, 남선면, 길안면, 임하면, 남후면, 임동면, 풍천면 일부 지역에는 이틀째 수돗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비상 급수와 병물을 시가 지원하고 있지만 일상생활을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27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영덕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산불 이재민 대피소에서 이재민들이 앉아 있다. 연합뉴스

또 일직면, 남선면, 길안면, 임하면, 임동면 2487호는 정전됐다가 전날 대부분 복구됐으나 177호는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영덕에서도 단전과 단수가 속출했다. 지품정수장이 불에 타고 영덕 정수장 전기가 끊겨 달산면 전 지역과 지품면 일부, 매정2·3리, 삼계리 등에 수돗물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변전소 정지로 지난 25일 오후 9시 6분께 관내 전 지역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대부분 복구됐으나 아직 복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곳도 있다. 특히 산불 피해가 극심한 지품면 등이 복구가 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영덕은 24일 10시부터 통신이 두절되기도 했다. 다음날 새벽 대부분 다시 개통됐으나 지품면 일부에서는 다시 휴대전화 장애가 발생했다가 정상화되기도 했다.

영양군 입암면, 청기면, 석보면 지역도 정전이 발생했다가 복구됐다.

피해가 심한 지역들은 도로 통제와 해제가 반복되면서 이동도 여의치 않다.

서산영덕고속도로 동상주 나들목(IC)∼영덕 IC 구간 양방향과 중앙고속도로 의성 IC∼풍기 IC 구간 양방향 통제가 유지되고 있다. 또 안동 임동면 마령리 마령교 삼거리에서 영양 입암면 산해리 산해 교차로를 연결하는 도로가 지난 26일 오후 3시 45분부터 통제 중이다.

안동 길안면 천리지에서 길안면 배방리 지방도도 차량이 통행이 중단됐다.

이외에 국도와 지방도, 군도 8개 구간과 일부 철도 노선은 통제됐다가 통행이 재개됐다.

산불 피해 주민들은 생활 터전을 잃고 불편한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산불로 경북도내 대피 인원은 3만30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1만5400여 명은 여전히 대피소 생활 중이다.

주택 2448개와 공장 등 건축물 2572개소·2660동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산불 발생이 6일째 접어들면서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주거시설 확보도 시급한 상태다.

산불로 인한 연무에 미세먼지까지 짙어져 마스크를 껴도 메케한 냄새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다. 각급 학교별 휴업 등 학사조정도 계속되고 있다.

27일 5개 시군의 131개교가 휴업(124곳)하거나 원격수업(6곳), 등교 시간 조정(1곳) 등을 했다.유치원이 49곳, 초등 48곳, 중등 19곳, 고등 15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