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발생해 7일째 이어지는 경남 산청 산불현장에 애타게 기다리던 비가 내렸다.

27일 오후 7시 기준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81%로 집계됐다. 산불영향구역은 1740ha, 화선은 약 67㎞에 남은 길이는 16㎞다.

이날부터 투입된 주한미군이 보유한 치누쿠(CH-47) 기종 등 헬기가 연무 때문에 제때 운용되지 않으며 진화작업은 한동안 지체되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야간에 인력 1230명과 장비 240대를 투입해 이날 자정까지 하동권 주불 완진을 목표로 밤샘 진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119 소방대원이 27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동당리 한 산에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리산국립공원으로 확산된 산불 규모는 30~40ha 규모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6시께 화재 현장에 잠시 빗방울이 내리며 자원봉사자와 진화대원들이 환호했다.

이날 아침부터 낮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경상권은 밤까지 비가 이어진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산청·하동지역에는 5mm내외의 비가 예보됐다.

산림당국은 “오늘 예보된 강수량은 표면만 적시고 낙엽 안에 숨은 불씨까지 끄기 부족하다”며 “이 불씨가 다시 살아나 주변으로 확산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청 산불로 진화작업 중 불길에 고립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재민도 발생했다. 산청군 377가구 539명, 하동군 595가구 1083명 등 1134가구 1622명이 대피했다. 이 밖에 주택 28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2개소 등 72개소가 피해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