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발생한 울산 울주군 온양읍 대형 산불이 엿새만에 진화됐다.

울산시는 27일 “오늘 오후 8시 40분을 기해 온양(대운산) 산불을 완전 진화했다”고 밝혔다. 산림청도 ‘울주 산불 진화율 100%’라고 전했다.

산림청은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 13대, 차량 76대, 인력1278명을 투입해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진화된 전체 화선은 20.8km로 추산됐다.

이번 산불 피해 면적은 931ha로 추정된다. 축구장 1304개 크기다. 이는 울산 지역 산불 가운데 역대 최대 피해 면적이다.

27일 엿새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에서 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종전 가장 큰 피해 규모는 지난 2020년 울주군 웅촌면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 면적은 519ha였다.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 낮 12시 12분께 대운산 밑자락에서 발생했다. 야산 바로 옆 농막에서 용접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씨는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한때 부산울산고속도로 온양IC양방향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불길이 경남 양산 경계를 넘어가기도 했다. 주민 355명도 임시 대피소나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했다.

거의 매일 헬기 12~15대와 인력 1000~2000명이 동원됐으나 강한 바람으로 쉽게 불길이 잡히지 않았다.

산불은 27일 새벽부터 가는 비가 내리면서 조금씩 진정됐다. 강수량은 0.5㎜가량으로 많지 않았으나 대기 중 습도가 올라가면서 불길을 누그러뜨렸다.

이날 오후 3시 브리핑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은 “안으로 봤을 때 이 정도면 주불을 100% 잡았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산림 당국은 해가 진 후 재발화 등에 대비했다. 현장에 오후 8시쯤부터 50분가량 4mm의 비가 내리면서 뒷불까지 잡힌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오후 8시 40분을 기준으로 산불 발생 128시간여만에 완전 진화를 공식화했다. 주민 대피령도 해제됐다.

산불 진화 과정에서 울사시청 소속 공무원 2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