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치러지는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여야후보가 서로 맞고발로 법정다툼을 예고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 유세장면. 국제신문DB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 선대본은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변 후보 선대본은 지난 27일 오후 거제경찰서를 방문, 박 후보가 공직선거법 제250조 제2항 허위사실공표죄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입증 자료와 함께 제출했다.

선대본에 따르면 국민의힘 박 후보는 지난 1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거제 부시장 재임 때 당시 변 시장은 정부 의견에 따라 대우조선 매각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부시장인 저는 반대했었다. 결국 일주일 후 변 시장의 입장을 선회시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2월 19일 국민의힘 거제시장 경선 후보자 토론회와 지난 21일 진행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의 KBS TV 방송토론에서도 같은 취지의 내용을 발언했다. 이는 박 후보의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라는 주장이다.

선대본은 변 후보가 거제시장으로 있던 2019년 1월 31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발표하자 곧바로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신상기 위원장을 만나 매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해 3월 대우조선해양의 일방적 매각에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6월 매각 절차 중단 촉구 입장문 등을 발표했다.

선대본은 박 후보가 변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기자간담회, 선거방송토론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반복적·지속적·악의적으로 허위의 사실을 공표한 행위는 명백히 공직선거법 제250조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 유세장면. 국제신문DB

앞서 국민의힘 박 후보 선대본은 민주당 변 후보를 공직선거 및 선거 부정 방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박 후보 선대본은 “지난 21일 열린 KBS TV토론회에서 민주당 변 후보가 박 후보의 부인 유명희 씨의 토지거래와 관련, 허위의 사실을 유포해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을 위반했다”며 지난 25일과 26일 거제경찰서와 거제선관위에 각각 고발장을 접수했다. 선대위는 또 인터넷 지역 카페 등 SNS에 반복적으로 허위의 사실을 게시하는 이들도 추가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대본은 “박 후보의 부인이 장평동에 대토용 땅을 매입한지 30년 가까이 지났다. 변 후보가 이 땅을 알박기 식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몰아간 것은 박 후보를 악의적으로 흠집내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변 후보가 문제로 삼은 장평동 809번지(281㎡)와 장평동 산 30번지(417㎡) 땅은 1997년 매입했으며 한국토지공사가 시행한 거제 장평 2택지 개발사업(2002년 6월 착수, 2007년 준공)에 수용되고 남은 잔여지로, 인근 토지는 최고 1㎡당 211만 7496원에 이르기도 해 박 후보 부인 명의의 땅(69만 6000원, 56만 9000원)은 이 사례보다 극히 적은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선대본은 “택지개발에 수용되고 남은 잔여지를 매각한 일을 알박기식 공직자 부동산 투기 프레임을 씌운 것은 박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비방한 것“ 이라며 “합당한 처분이 뒤따르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