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 지역에서 산불 피해견 지원을 위해 쌓아둔 사료 포대 2ｔ 분량이 도난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6일 오전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한 마을에 강아지가 검게 그을려 있다.연합뉴스

동물구조단체 위액트는 지난 27일 밤 영덕군민운동장 한쪽에 산불 피해견을 위한 사료 2ｔ을 쌓아뒀다. 날이 밝은 뒤 28일 오전에 확인한 결과 사료가 모두 치워져 있었다. 이들이 확보한 CC(TV) 화면에는 이날 오전 6시께 청년 대여섯명이 사료를 다 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위액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8일 오후 4시까지 사료를 제자리에 돌려놓지 않으면 법적 조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사료는 지난 25일과 26일 산불 확산으로 주민들이 긴급하게 대피하면서 집에 홀로 남은 반려견을 위한 것이다.

이 단체는 “사료를 모아놓고 이를 거점으로 수색을 진행하고 있는데 수색을 다녀온 사이 사료가 남김없이 사라져 봉사자와 활동가들이 난감한 상황”이라며 “사료가 필요한 군민에게 나누고자 했던 것 역시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