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교한 주원초 부지 매입 공들여
- 소아외과 전문의 등 24시간 상주
- AI 활용 정확하고 신속한 진료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공익법인 백병원의 전통을 이어받은 부산백병원은 1979년 개원 이후 부산 울산 경남을 대표하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전문의 중심의 진료체계를 통해 동남권 최고의 상급종합병원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제25대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장으로 취임한 양재욱 신임 원장이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병원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백병원 제공

제25대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장으로 취임한 양재욱(57) 신임 원장은 이렇게 취임 포부를 밝혔다. 부산백병원은 부산 울산 경남 권역에서 유일하게 심장혈관흉부외과, 소아외과, 산부인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며 지역의료를 책임지고 있다. ‘필수의료 안정화’를 앞세운 양 원장은 앞으로 개원 50년을 넘어 100년을 바라보며 시급한 과제 해결에 나섰다. 그가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새 병원 건립과 첨단 의료 플랫폼 구축이다. 더 나은 치료 환경을 제공하고, 연구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달 폐교한 부산진구 개금동 주원초등학교 부지 활용 방안 논의가 부산시교육감 공백 사태로 답보 상태에 빠졌다. 부산백병원은 인근 주원초 부지를 사들여 종합응급센터를 중심으로 병원을 확장, 기존 시설을 재배치하겠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타진해 왔다. 부산백병원 시설이 노후한 데다 다른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규모가 작아 확장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병원 자체적으로 가상의 증축 조감도를 만들기도 했다. 양 원장은 “새 교육감이 취임하면 공공의료 강화 측면에서 부산백병원 증축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충분히 설명하겠다”며 “지역 중심의 공공의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병원 확장 없이는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사업을 통해 전문의 중심의 진료 체계를 완성할 예정”이라며 “구조 개편을 과감히 추진하고, 우수 의료진 확보와 교육 강화로 병원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진료의 질을 향상시키고 의료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그는 “부산백병원에서는 생체신호분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입원 기간 동안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며 “입원 환자들의 상태 악화를 AI로 미리 예측해 의료진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은 ‘헬스케어4.0’ 시대를 강조했다. 이는 모든 국민이 건강하게 의료 혜택을 받는 시스템이다. 부산백병원의 핵심 가치인 ‘환자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와 일맥상통한다. 이를 위해선 첨단의료 플랫폼 구축이 필수적이며, 이 역할을 백중앙의료원 디지털의료정보원에서 수행하고 있다. 백중앙의료원은 전국 4개 백병원(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 네트워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양 원장은 현재 백중앙의료원 디지털의료정보원장도 겸하고 있다.

양 원장은 안과 전문의로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의학석사, 고신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받았다. 임기는 2027년 2월 28일까지 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