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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당연한 결과”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시민 희비교차

부산역 ‘尹 파면’ 상반된 반응

  • 백창훈 huni@kookje.co.kr 조성우 기자
  •  |   입력 : 2025-04-04 17:23:16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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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성시민들 “마땅한 결론” 만세
- 尹 지지자 “좌파 재판관 장난질”
- 지역대학가 대체로 환영 분위기
- 시민단체 “민주주의 지켜냈다”

“파면은 당연한 결과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 4일 오전 11시30분께 부산 동구 부산역 대합실.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자 TV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 100여 명의 반응은 엇갈렸다.
환호와 탄식-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4일 탄핵 찬반 시민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왼쪽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 참가한 시민이 기뻐하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보수 단체 집회에 참가한 시민이 침통해 하는 모습.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젊은층은 대체로 예상했던 결과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부는 선고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만세를 외치거나, 허공에 ‘어퍼컷’을 날리는 등 기쁨을 표출했다. 이연주(30대) 씨는 “계엄 선포 이유가 합당하지 않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도 않았다. 파면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대원(40대) 씨는 “예상했던 결과가 나왔다. 야당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계엄 선포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고령층 시민은 아쉬운 결정이라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마른 세수’를 하거나 눈물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이모(80대) 씨는 “윤 대통령이 당시 계엄령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대선을 치러야 하는 등 나라가 더 어지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모(70대) 씨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좌파 재판관의 장난질이다. 윤 대통령이 반드시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지역 대학가는 대체로 헌재의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부산대 조형학과 4학년 A 씨는 “탄핵심판 선고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피로감이 상당했지만,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부산대 교수회 평의회 이용재(문헌정보학과 교수) 의장은 “이번 선고는 헌법과 법률을 수호하고 우리 사회의 안녕을 위해 헌법재판소가 합당하게 현명한 판결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며 “불안정한 국정이 이번 선고로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는 파면 선고와 동시에 입장문을 발표했다. 윤석열 퇴진 부산비상행동은 “피땀으로 일궈온 민주주의를 지켰다”며 “이제 대선을 통해 내란공범 국민의힘의 재집권을 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경실련은 “헌재의 판단은 너무나도 당연했고, 그만큼 소중한 결정”이라며 “헌법 앞에 여야는 없다. 헌법은 우리 모두의 규범”이라고 강조했다. 보수 성향 단체 세이브코리아 측은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며 5일로 예정된 집회를 취소한다고 알렸다.

국익포럼은 이날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대통령 지키기 부산시민대회’ 집회를 열고 “헌재가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 만장일치라는 일방적인 파면 결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헌법재판소가 있는 서울에서는 탄핵 찬반 단체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강력하게 요구했던 이들은 헌재 인근 지하철역 앞에서 선고 생중계를 지켜봤는데, 탄핵이 인용되자 서로 끌어안고 함성을 질렀다. K-POP 노래가 흘러나오자 몸을 들썩이며 춤을 추는 등 축제 분위기였다.

이에 반해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재의 결정을 비판했다. “우리 대통령님 어쩌나. 우리 국민은 이제 어쩌나”라며 주저앉아 목 놓아 우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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