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한 대학교 신입생 단체 카톡방에 음란물이 수십 건 올라와 학교 측이 경위를 조사 중이다.

7일 해당 대학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새벽 5시께 이 대학 A 학부의 신입생 단체 카톡방에 음란물 40여 건이 연달아 올라왔다. 일반인 여성 나체나 신체 일부가 드러난 사진 동영상이 들어있었다. 이 같은 음란물은 해당 단톡방 가입자 280여 명에게 그대로 유포됐다.

음란물을 올린 학생 B 씨는 ‘직촬(직접 촬영한 것) 많다. 보고 싶은 사람 개인 톡하라’는 메시지까지 남겼다.

이 일이 알려지자 학생회 측은 즉시 단톡방을 폐쇄하고, 2차 가공과 유포를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대학인권센터에도 신고했다.

대학 측은 B 씨를 조사한 후 휴대전화가 해킹된 상황 등이 아니라면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이에 B 씨는 한 달 전쯤 자신의 노트북이 없어졌는데, 그 노트북으로 음란물을 올린 것 같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B 씨는 교내에서 노트북을 도난당했다고 지난달 초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촬영물을 유포할 경우 성폭력처벌법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나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최대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