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시민연대와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 등 4개 시민단체는 7일 함양군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함양군의회 양인호 의원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함양시민연대와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 등 4개 시민단체는 7일 함양군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함양군의회 양인호 의원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독자 제공

이들은 “양 의원은 서상면 금당리 한 야산 일대 국유지와 한국농어촌공사 소유 토지를 무단 점유해 부모의 묘를 조성했다. 묘소 앞 국유지와 군유지, 한국농어촌공사 소유 토지 일부를 무단 점유해 200여 평 규모 감나무 과수원을 조성해 놨다”고 폭로했다.

또 “이들 토지로 연결되는 800여 m 길이 농로 역시 지난해 아스콘으로 포장됐는데 막다른 골짜기와 연결돼 통행량이 매우 적은데도 이 농로가 포장된 건 특혜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관련 기관은 토지 무단 점유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원상 복구되도록 조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수사기관에 해당 사건을 고소해, 군의원의 토지 무단 점유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공유지를 무단 점유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양 의원은 “문제가 된 농지는 30여 년 전부터 부친이 임대해 농사를 지은 곳이며 이후에도 본인이 임대해 사용 중”이라고 반박했다.

또 특혜성 농로 포장공사 의혹에 대해 “해당 도로는 농로 기계화 작업로 사업의 일환으로 시공한 것”이라며 “도로 옆으로 농지가 많아 특혜성 의혹은 적절치 않다”며 “군의원으로서 사적인 이익을 위해 지위를 악용하고 남용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허가를 받지 않고 국유지 내 묘지를 조성한 점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했다.

양 의원은 “최근 모친 묘소가 농어촌공사 소유 국유지에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가족과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묘지를 이장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