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국가 경제 위기 속에 경남도가 신성장 동력이 될 미래산업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특히 1조 원대 초거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사천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지역 경제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10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신성장 동력산업 투자 협약식’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10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3개 기업과 함께 총 1조520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태왕디엔디는 사천에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120㎿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40㎿씩 3단계로 나눠 건립한다.

대구 소재 건축 업체인 ㈜태왕이앤씨의 자회사로, 수도권과 지방의 에너지 수급 불균형을 바로잡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따른 인센티브를 누리고자 이번에 새 분야에서의 투자를 결정했다.

태왕이앤씨는 2023년 기준 연 매출 3700억 원을 기록한 중견기업이다.

사천시 축동면 사다리 사천IC복합유통상업단지 내 부지를 매입한 데 이어 최근 기본설계, 전력계통 영향 평가(기술 평가) 등을 완료했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8년까지 1단계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도는 일자리 120여 개 창출은 물론 향후 지역 정보통신·AI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환경 개선 설비 제조 전문 벤처기업인 ㈜지엘이테크는 100억 원을 들여 부산 본사를 양산으로 이전하고, 이를 토대로 1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올카고유엘에스터미널은 인도 뭄바이에 본사를 둔 글로벌 물류기업인 올카고 그룹의 지원을 받아 진해구 웅동배후단지에 약 100억 원 규모의 냉동 창고 등을 짓는다.

향후 추가 투자를 통해 아시아 물류 거점·허브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도는 앞으로도 주력산업뿐만 아니라, 미래 첨단산업, 정보통신, 첨단 에너지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 유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원스톱 지원 시스템 등을 강화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완수 도지사를 비롯해 박동식 사천시장, 나동연 양산시장,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김재국 한국전력공사 경남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종경 ㈜태왕디엔디 대표이사, 이진석 ㈜지엘이테크 대표이사, 이현호 ㈜올카고유엘에스터미널 대표이사 등 3개 기업 대표도 참여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사천은 우주항공청 개청 등을 계기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전력 다소비 산업 유치를 통해 수도권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며 ”양산과 진해에 이뤄지는 투자 역시 산업 간 시너지와 물류 혁신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