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 이어 김영선 전 의원도 약 5개월 만에 석방됐다.

10일 김영선 전 의원을 태운 차량이 창원교도소 정문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용구 기자

김 전 의원은 이날 낮 12시20분께 지인 소유로 추정되는 검은색 승용차에 탑승한 채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를 곧바로 빠져나갔다.

그는 취재진 다수가 그의 주장을 듣기 위해 정문 앞에 대기한 모습을 보고도 끝내 차량을 세우지 않았다.

앞서 구속 전 검찰 소환 조사 때마다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혀온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김 전 의원과 명 씨는 전날 오후 법원으로부터 각각 보석을 허가받았다.

그러나 당일 교도소를 나선 명 씨와 달리 김 전 의원은 보증금 납부 절차 문제로 이날에서야 수감 생활에서 벗어났다.

전날 명 씨 역시 차량을 이용, 취재진을 피해 교도소를 떠났다.

재판부가 언론 접촉 자제 등을 당부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비춰 볼 때 김 전 의원도 같은 요청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명태균 게이트’와 연루된 정치인 여럿이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탓에 명 씨가 다시 입을 열 가능성이 거론된다.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는 전날 구속 기간 내 공판 종결이 어려워 보이고 피고인들의 방어권 보장 측면 등을 고려해 이들의 보석을 각각 인용했다.지난해 11월 15일 구속 이후 145일 만이다.

다만 재판부는 주거지 제한, 보증금 5000만 원 납입 등의 조건을 달았다.

이번 보석 허가로 이들의 구속 취소 신청은 이날 각각 기각됐다.

명 씨와 김 전 의원은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공천을 돕는 대가로 강혜경 씨를 통해 8070만 원을 주고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3일 구속기소 됐다.

이후 공판준비기일을 거쳐 지난 8일까지 3차례 공판이 진행됐고, 오는 22일에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