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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폐장난감 순환 ②스마트팜 ③걷기로 환경 지키는 이들

8회 탄소중립 에너지 대전환 포럼 사례발표- 탄소중립 위한 일상 실천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5-04-10 19:03:13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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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끼리공장’ 이채진 대표

- 장난감 나눔·재활용 ESG도 앞장

# 포도농원 ‘은기원’ 서병희 대표

- 비료 최소 투입… 과대포장 피해

# ‘부산걷는길연합’ 박창희 이사장

- 市가 시민 걷기 적극 유도해야

주제발표가 끝난 뒤엔 여러 방법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는 성공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총 3명의 발표자가 장난감순환 스마트팜 걷기 등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한 사례를 설명했다.
10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제8회 탄소중립에너지 대전환포럼에서 (왼쪽 사진부터) 이채진 코끼리공장 대표, 서병희 포도농원 은기원 대표, 박창희 부산걷는길연합 이사장이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폐장난감 순환으로 친환경 실천

이채진 코끼리공장 대표가 첫 발표자로 나서 장난감 순환업체를 만든 계기와 운영상황, 효과 등을 설명했다. 코끼리공장은 2014년 장난감 수리 봉사단으로 시작한 국내 최대 장난감 자원순환업체다. 쓰지 않는 장난감을 수거해 소독과 재가공을 거쳐 무상으로 취약계층에 전달한다.

이 대표는 사회문제를 인식해 이 일을 처음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연간 장난감 폐기물은 240만t에 달한다. 이 대표는 “일부 아이는 장난감을 과도하게 많이 갖고 있지만, 취약계층 아이들은 갖지 못한다. ‘부서지거나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순환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코끼리공장은 현재 장난감 순환 외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장난감은 플라스틱으로 구성돼 있지만 복합물질이라 재활용이 어렵다. 이에 장난감을 수거 분해 분류 분쇄해 새로운 재생플라스틱으로 만든다. 이를 활용, 노년층을 위한 벽 타일이나 테이블, 안전 손잡이 등을 만들기도 한다.

이 대표는 “부산시와 이 과정을 함께하는 우리동네 ESG센터를 6개 운영 중이다. 부산의 노년층이 모든 과정에 참여해 일자리를 만든다”며 “멸종위기 동물을 형상화한 장난감을 만들어 인식 개선 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원순환을 위해 유관기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원순환은 혼자서 이뤄낼 수 없다. 지자체 기업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유관기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생이모작과 탄소중립 동시 실현

서병희 포도농원 ‘은기원’ 대표는 20여 년간 다닌 대기업을 퇴직한 이후 스마트팜을 운영하며 인생 이모작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실현했다. 그는 1990년부터 2016년까지 한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후 경남 김해에서 유럽종 포도를 생산하는 은기원을 열었다. 예전부터 포도재배가 취미였는데 이를 직업으로 삼은 것이다.

그는 기후 온난화로 과일 재배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과거엔 포도주의 본고장인 프랑스 와인의 질이 가장 좋았지만, 점차 전 세계에서 질 좋은 와인을 만든다. 기후 변화로 과일 재배 위치가 변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포도뿐만 아니라 사과 등 다른 과일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온난화로 과일의 당도와 크기, 색 등이 좋지 않게 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착색제를 사용하거나 과대포장하는 등 부작용도 있다. 하지만 그는 비용 절감을 위해 비료를 최소한으로 투입하고, 비닐 봉지를 씌우는 작업을 하지 않는다. 처음엔 비용 절감이 목적이었지만 점차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든다는 목적도 더해졌다.

그는 과도하게 포장되거나 너무 깔끔한 과일만을 선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 대표는 “대부분 예쁘고 큰 과일, 상처가 없는 과일, 단 과일을 선호하고 예쁘게 포장된 것을 구매한다”며 “하지만 이는 오히려 생산자 입장에서 더 많은 탄소를 만들게 부추기는 행위다. 과대포장되지 않은 제품을 이용한다면 탄소중립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걷기로 지킨 건강과 환경

박창희 부산걷는길연합 이사장은 걷기를 통해 건강과 환경을 함께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걷기는 우울증과 심장병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잘 걸어도 질병의 90%는 낫는다고 한다. 하지만 정확한 걸음걸이로 걷는 게 중요하다”며 “잘 걸으면 인생의 빛이 되지만, 잘못 걸으면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은 ‘걷고싶은 도시’라고 하기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부산은 오래 전부터 갈맷길을 조성해 걷기 시민운동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하드웨어를 채울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고민은 아쉬운 면이 있다”며 “축제 등으로 시민의 유입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부산의 일반 보도 환경도 지적했다. 그는 “부산진구 서면에서 동구 부산역까지 걷기가 쉽지 않다. 보도블록의 단차가 있고, 중간중간 보도가 끊긴 곳도 있다”며 “살기 좋은 도시가 되려면 ‘걷기 좋은 도시’가 돼야 한다. 보행권리장전을 제정하는 등 부산시의 노력이 많았던 점은 인정하나 체감상 아직 걷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기엔 부족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걷기 기본소득 등을 고려한다면 걷는 인구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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