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지시에도 인사이동을 요청하는 직원을 여러 차례 폭행한 은행 지점장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국제신문 DB

창원지법 형사3단독(박기주 부장판사)은 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0대) 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1심이 인정한 범죄 사실에 따르면 A 씨는 2023년 10월 30일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부하 직원 B 씨에게 욕설하며 얼굴 등을 여러 차례 가격했다.

당시 술에 취한 그는 B 씨를 넘어뜨린 뒤 폭력 행위를 이어갔다.

A 씨는 같은 날 해당 음식점 주차장에서 무릎 등을 이용해 B 씨를 마구 때리고, 차량 뒷좌석에서도 폭행해 실신하게 했다.

A 씨는 기업여신 업무를 지시했는데도 B 씨가 계속해서 상담 창구 근무를 부탁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피해 회복을 위해 2000만 원을 형사 공탁했으나 B 씨는 수령을 거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폭행의 방법과 정도, 피해자와의 관계 등에 비춰 죄책이 가볍지 않고, 피해자가 상당한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인격적 모멸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피고인이 뒤늦게나마 범행을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