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땅꺼짐(싱크홀) 현상이 연이어 발생해 부산시가 특별조사로 원인 규명(국제신문 지난 2월 19일 자 1면 등 보도)까지 했던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 현장 인근에서 또다시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부산교통공사가 종합대책을 추진하겠다며 선제대응책을 발표한 지 불과 사흘 만으로, 특히 이번 싱크홀은 동서고가로 밑 다리 교각 인근에서 발생해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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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전 4시57분께 부산 사상구 한 횡단보도에서 가로 5m 세로 3m 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 현장 인근으로, 이 공사 구간에선 2023년부터 11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났다. 전민철 기자·부산경찰청 제공 |
13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57분께 부산 사상구 학장동 한 건널목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크기는 가로 5m 세로 3m 깊이 4~5m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지반침하 의심 신고를 접수, 현장 안전조치가 시행되던 중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4개 차로가 통제되고 방호벽이 설치됐다. 시는 통신관로 연결부 파손으로 장기간 빗물이 누수돼 흙이 유출되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한다.
사상~하단선 건설 현장은 이미 수차례 싱크홀이 발생한 문제의 장소다. 앞서 지난해 9월 학장동 도로 양방향 2곳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당시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짜리 대형 싱크홀이 생겨 배수지원차와 그 옆을 지나던 5t 트럭이 구덩이로 추락했다. 이 싱크홀을 비롯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상~하단선 건설 현장 인근에서 11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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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크홀 조사 후 메우는 작업을 하는 모습. 전민철 기자·부산경찰청 제공 |
이에 시는 특별조사에 착수, 지난 2월 발생 원인을 발표했다. 당시 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폭우와 부실한 물막이 작업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시의 원인 규명이 있은지 2개월, 부산교통공사가 사상~하단선 시공사인 두산건설 등 16개 회사와 ‘도시철도 건설 현장 안전결의대회’를 한지 불과 사흘 만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이번 발생지점은 동서고가로 밑 교각과 불과 몇m 떨어진 곳으로, 교각과 조금만 더 가까운 지점에 생겼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신속한 복구로 시민 불편이 없도록 하고 면밀한 조사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