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고자 ‘초광역 발전 경제동맹’을 맺은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 3명이 실질적인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개헌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건설’ 등 협력 사업 20여 건을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14일 ‘제3회 부울경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사진 왼쪽부터),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두겸 울산시장. 경남도 제공

14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부산시청 7층 영상회의실에서 경제동맹 출범 2주년을 맞아 ‘제3회 부울경 정책협의회’가 열렸다.

이날 협의회에는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은 물론 각 시도 실국장급 간부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를 주재한 박완수 지사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미국발 관세 갈등, 국가 리더십 공백 등 대내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선 여야가 결자해지(結者解之)의 마음으로 협치해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국민 통합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박형준 시장은 “부울경 공동협력 사업이 대선 공약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두겸 울산시장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이중 분권 강화가 전제돼야 저출생·고령화, 지방소멸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며 “개헌을 통해 이를 헌법에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60여 개의 협력 사업으로 이뤄진 부울경 초광역발전계획 수립과 국비 확보 등의 성과를 되짚기도 했다.

특히 2023년 3월 29일 출범한 뒤 3년간 49개 사업에 국비 9259억 원을 확보하면서 주민이 체감하는 협력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자평했다.

나아가 조기 대선을 앞두고 21개 광역 사업이 각 후보 공약에 반영되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주요 사업은 ▷부산(노포)~양산(웅상)~울산(KTX역)을 잇는 광역철도 건설(길이 54.6㎞, 사업비 3조424억 원) ▷거제 남부내륙철도~가덕도신공항(36.52㎞, 2조5447억 원) ▷김해 화목동, 부산 죽동·화전동 일대 글로벌 첨단 복합물류단지 조성(18조4718억 원) 등이다.

또 이들 시도는 시도지사가 직접 참여하는 정책협의회와 기획조정실장 간 조정 회의 등을 열어 초광역권 발전계획의 시행과 관리 등을 체계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