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땅꺼짐(싱크홀) 현상이 잦은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 현장 인근에서 이틀 연속 지반 침하가 발생, 주민의 불안감이 고조된다. 정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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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7시께 부산 사상구 감전동 부산새벽시장 인근 도로에서 가로·세로 각 3m, 깊이 2m 크기의 지반 침하가 발생해 관계 기관이 안전 조치하고 있다. 사상구 제공 |
14일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부산 사상구 감전동 부산새벽시장 인근 도로에서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싱크홀 규모는 가로 세로 각 3m, 깊이 2m다. 사상구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관련 민원을 접수, 관계기관과 함께 1개 차로를 통제하고 방호벽을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는 2015년 12월부터 사상~하단선 1공구(사상역~민창철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여파로 잦은 싱크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불과 하루 전인 지난 13일 새벽 4시57분에는 사상구 학장동 한 건널목에서 가로 5m 세로 3m 깊이 4~5m 크기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특히 14일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 이전에는 전봇대가 내려앉는 전조증상까지 보여 시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 전봇대는 지난 13일 새벽 땅 밑으로 약 1m 내려앉아 5도 정도 기운 상태다. 이 과정에서 불꽃이 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지반침하 사고 수습과 동시에 전봇대도 복구할 예정이다.
사상~하단선 건설 현장 인근에서는 7년 사이 벌써 15차례의 크고 작은 사고가 났다. ▷2019년 1건 ▷2023년 3건 ▷2024년 8건 등에 이어 올해만 벌써 3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15건 중 사상~하단선 1공구에 해당하는 ‘새벽로’에서만 11건(73.3%)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는 국내 최장 도심 고가도로인 동서고가로가 있기 때문에 싱크홀로 인해 자칫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을 해당 지역의 지하 구조에서 찾는다. 부산과학기술대 정진교(첨단공학부) 교수는 “1공구 인근에 공장이나 주택이 많은 까닭에 지하에 인터넷·케이블 통신과 상·하수도관, 가스관 등의 매설물이 무수히 많이 엉켜 있다”며 “그렇다 보니 비가 조금이라도 많이 내리면 매설물 주변에 있는 흙이 떨어져 다수의 구멍이 생긴다. 그 위로 사람이나 차가 지나다니면서 싱크홀이 유독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철도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고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인을 규명하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도시철도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만용 부산새벽시장 상인회장은 “너무 무서워서 상인들이 장사를 못 하겠다고 토로한다”며 “공사가 시작된 후 건물이 흔들려 창틀에 신문지를 끼워 놓고 불안에 떤다. 동서고가로까지 무너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마당에 공사를 중단하고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대 이동규(재난관리학과) 교수는 “같은 사고가 되풀이 되는 것은 더 큰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의미”라며 “민관이 머리를 맞대 안전성을 우선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측은 “싱크홀이 도시철도 공사 영향으로 발생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현재로서는 공사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