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농업체계 핵심인 농기계 대여 정책을 선도 중인 합천군이 올해에도 그 명성을 이어간다.

양파·마늘 분야에서 농업 경영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고자 20억 원이 넘는 기계 구입에 나서면서다.

합천군에서 대여한 농기계로 방제하는 군민 모습. 합천군 제공

합천군은 올해 ‘양파·마늘 주산지 일관기계화 우수모델 육성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국비 11억 원 등 22억 원을 들여 파종과 식재, 수확, 수집까지 농산물 전 과정의 기계화율을 높이는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사업이다.

현재 군내 1879농가에서 마늘·양파 1408㏊를 재배 중이다. 연간 생산액은 800억~1000억 원에 이른다.

군은 앞으로 기계화 장비를 구입한 뒤 권역별로 배치·대여해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지속 가능한 농업 기반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2004년 도내 처음으로 농기계대여은행을 설치한 군은 현재 이를 전국 최대 규모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중부 용주면 ▷동부 적중면 ▷남부 상가면 ▷북부 애로면 등 4개 권역에서 시설을 운영 중이며 농업용 굴삭기, 논두렁 조성기, 콩 탈곡기 등 121종, 총 160억 원 상당의 1357대를 보유 중이다.

이는 지역 내 전체 등록 농기계 1만9471대의 7%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에만 1350농가가 9554건을 이용했다. 총대여 기간은 1만6148일이다.

1농가당 한 해 7건, 11.9일간 고가 농기계를 저렴하게 이용한 셈이다.

여기다 2020년 전국 처음으로 농기계 무인 출·입고 시스템을 도입해 예약부터 정산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해 농가 편익을 높였다.

군은 이런 정책으로 경제 효과만 100억 원 이상 발생한 것으로 추산한다.

장기적으로는 5~10년의 내구연한이 지난 농기계(전체의 48%)를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농기계대여은행은 스마트 농업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업인 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