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한탑, 공장 이전에 이례적 특혜 요구…市는 난색

“분진 등 민원에 이전 추진”…이전비용 마련한다는 명목, 현 공장부지 용도 변경요구

이전 예정부지는 자연녹지…공장설립 허가도 특혜 필요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5-04-16 19:46:44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의 향토 제분업체 ㈜한탑(옛 영남제분)이 주변 주거지의 분진·소음 민원 빈발을 이유로 업체 이전을 계획, 그 비용을 공장 부지 용도지역 변경(종 상향)으로 마련하게 해달라며 부산시에 요구한다. 일각에서는 민원보다는 업체의 필요에 따라 공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 이전을 추진하면서 이례적인 특혜를 요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탑은 부산시에 넘겨진 땅이 많아 쪼그라든 공장 규모의 확장이 절실하다는 입장이지만, 계획이 현실화하려면 최소 두 차례에 걸친 ‘이례적 행정’이 뒤따라야 해 시의 고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향토 제분업체 ㈜한탑이 공장 이전 비용 마련을 명목으로 현 공장부지의 용도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남구 대연동 ㈜한탑 공장 전경.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한탑은 16일 남구 대연동 공장(7334㎡)의 이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시는 2030년도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열람공고에 한탑 부지 종 상향 안을 담았다. 2종 일반주거지역인 이곳을 준주거지역으로 두 단계 높이는 게 골자다. 이 경우 최대 용적률이 200%에서 400%로 뛰어, 업체는 높아진 땅값으로 이전비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애초 한탑 측은 세 단계 높여 상업지역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절충됐다.

시는 애초 이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지난 1월 재공고를 통해 계획을 철회했다. 종 상향으로 이전 비용을 지원한다는 접근 방식이 이례적이라는 견해가 제기된 영향이다. 또 준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바뀌면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이 커 ‘또 아파트냐’라는 비판이 나올 것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실제 한탑은 종 상향이 이뤄지면 관계 시행사를 통해 공장 땅을 재개발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다.

한탑은 이전이 필요한 이유로 주변 아파트 단지의 민원을 들었다. 공장 주변에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민이 먼지와 소음 피해를 호소한다는 것이다. 또 공장 내 저장탑이 안전진단에서 위험구조물등급 D등급을 받는 등 위험한 상태란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내심은 공장의 확장 이전에 목표를 둔다는 견해도 있다. 한탑은 20년 전인 2005년 이미 남구 용당동 자연녹지 약 2만5000평을 이전 부지로 사들였다. 이 중 5000평가량을 공장용 부지로 쓰고, 공장 규모(현재 저장탑 8기·4400t)를 확대하려 한다. 민원에 못 이겨 부산 바깥으로 공장을 옮긴 YK스틸이나 공공기여협상을 진행 중인 한일시멘트와는 출발선상이 달랐던 셈이다.

실제 한탑은 오래 전부터 공장 이전을 희망해왔다. 2025년도 재정비 용역이 추진된 2019년 8월엔 부산 남구를 통해 용도지역 변경 관련 진정을 넣었다. 이번 재정비 용역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5, 6월에도 비슷한 요청을 했다.

한탑은 지금껏 시에 협조하느라 공장 운영의 파행이 컸다고 항변한다. 이들은 ▷용소로 ▷부산항 3단계 배후도로 ▷광안대로 ▷APEC 준비도로 등 시의 도로 개설 계획에 공장 부지 절반 가까이를 팔았다. 땅이 좁아지면서 기존 지대공장, 수리공작창, 정미소 등을 처분해 현재는 제분공장만 남았다.

종 상향의 대가로 한탑은 공공기여협상 때 통상 기업체가 내놓은 수준 이상의 기부채납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5월 시에 약 500평을 기부채납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한탑 관계자는 “제분공장 특성상 공장을 이전하려면 설비를 새로 지어야 하는데, 1t당 2억7000만~3억 원으로 총 1300억 원이 넘게 필요하다. 시간도 최소 2년이 걸린다”며 “기업 생존이 달린 문제다. 2030 재정비 계획에 재반영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한탑의 계획이 무리 없이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먼저, 기업의 필요로 공장을 옮기는 것인데도 민원을 앞세워 종 상향과 같은 이례적 지원 방식을 요구한다면 종래와 같은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전지로 낙점된 용당동 부지는 자연녹지로, 공장을 세우려면 재차 시에 용도지역 변경을 요청해야 한다.

시도 당장은 한탑 측 계획을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오는 7월 전후로 2030 재정비 계획 결정 고시를 낼 계획으로, 현재로서는 한탑 측 요청을 배제하고 추진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7. 7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8. 8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9. 9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10. 10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9. 9[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3. 3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3. 3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4. 4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5. 5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6. 6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7. 7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8. 8“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