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 차황면 우사리 일대 35만 평에 27홀 규모의 골프장이 추진돼 주민들이 대책위를 구성해 반발하고 나섰다.

산청군청 전경. 국제신문 DB

차황면 골프장 반대 산청주민대책위원회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송림개발㈜이 차황면 우사리 일대 35만 평에 27홀 규모의 골프장 및 관광숙박시설로 콘도를 조성하기 위한 ▷입지 조사 ▷토지 매입 ▷환경영향 조사를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7월 관광휴양형 지구 단위 군 관리계획 입안 제안서를 산청군에 제출해 산청군은 그해 11월 이 제안을 반영하기로 했다며 산청군은 당장 송림개발㈜의 입안 제안서를 반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골프장 건설로 당장 가장 큰 피해를보입게 될 주민에게는 아무런 의사 확인 절차도 없이 송림개발㈜은 물론 산청군까지도 소통 없는 일방적 행정행위를 하는 것에 우리는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지금은 골프장 조성을 위한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가 진행 중인데, 이마저도 업체에서 그들끼리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영향을 받는 주민 참여를 보장하고, 주민들이 입을 피해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절차 내에서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차황은 오래전부터 광역 친환경 농업단지가 조성된 친환경농업의 요람이다”며 “골프장 농약 살포로 차황메뚜기쌀 브랜드 등 유기농 농축산물을 주업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생계의 파탄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골프장 건 립예정지 주변 500m에 저수지 2곳이 있고 양쪽으로 2개의 하천이 흘러 들어 가고 있다”며 골프장 농약·비료에 의해 물이 오염되면, 당장 마을 주민들의 식수 문제뿐 아니라, 이 물이 진양호까지 연결되면서 서부경남 전체 식수 오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청군 관계자는 “골프장을 허가받으려면 숙박시설 등을 포함한 관광휴양 시설로 추진해야 한다. 관광휴양지구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편입 부지 가운데 계획관리지역이 50% 이상이어야 하나 농림지가 80%를 차지해 이를 변경하기 위해 환경영향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차황면 골프장 반대 산청주민대책위원회는 오는 21일 산청군청에서 골프장 반대 기자회견을 하기로 해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