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출국 금지를 당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배상업 법무부 출입국 본부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탄핵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한 지 나흘 만이다.

박 장관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결정으로 지난 10일 복귀한 뒤 각 부서 업무보고를 받았다. 복귀 후 다음날인 11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업무보고를 했는데, 이후 배상업 출입국본부장은 갑자기 사직서를 제출하고 지난 14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10일 과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박 장관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연합뉴스

박 장관은 ‘윤석열 당시 대통령 출국 금지 공개’를 언급하며 배 본부장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안팎에서는 배 본부장의 갑작스러운 사직에 관한 여러 해석이 나온다. 공통된 시각은 박 장관이 비상계엄 및 출국금지 관련 사안을 문제 삼았다는 것이다.

배 본부장은 앞서 비상계엄 뒤인 지난해 12월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지휘를 받아 윤 전 대통령을 출국금지했다. 배 본부장은 같은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출국금지 사실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다만 배 본부장은 사의 표명 후 언론 연락을 피하며 침묵하고 있다. 박성재 장관은 “출국금지 조치나 연장에 관한 질타가 있던 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