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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족’ 천성항 점령하자…강서구, 아예 피크닉 존 추진

휴일마다 대형텐트·캠핑카 북적…불법 주차·소음 등 부작용 다수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5-04-17 19:30:10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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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2500㎡ 부지에 테이블·매트
- 정해진 시간만 그늘막·텐트 허용

부산 강서구가 국가어항인 천성항 주변을 ‘피크닉 존’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천성항 일대가 ‘캠핑 명소’로 떠올라 주변상권은 활성화됐으나, 불법 주차와 소음 등 각종 민원이 늘어나면서 차라리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취지다.
부산 천성항 일대 유휴지 곳곳에 캠핑을 위한 텐트가 설치돼 있다. 강서구의회 제공
강서구는 천성항 일대 2500㎡ 규모의 유휴 부지에 피크닉 존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4900여만 원의 구비를 투입, 야외테이블 10개와 야자매트를 설치해 33면 규모의 피크닉 존을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구는 이를 위해 부지를 소유한 해양수산부와 협의 중이다. 해수부는 천성항이 2008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뒤 관련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애초 바다였던 이 지역을 1만2000㎡ 규모로 매립하는 공사를 2020년에 끝냈다. 이후 수협이 이곳에 냉동창고와 위판장 건립을 계획했으나, 수산자원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돼 계획을 보류하면서 이 부지는 현재까지 공터로 방치됐다.

그러던 중 최근 이 일대가 노지 캠핑의 명소로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캠핑족으로 북적인다.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차박의 성지’ ‘낚시 캠핑장’ 등의 글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천성항은 탁 트인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더해 주차까지 쉬워 행락객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다. 실제 휴일이면 대형 텐트를 설치하거나 캠핑카에서 취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 곳을 찾은 유모(40대) 씨는 “자녀와 함께 나들이를 왔는데, 바다를 배경으로 캠핑이나 차박 준비를 하려는 사람이 많다”며 “주변에 화장실과 편의점이 있어 간단한 생필품을 구하기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는 각종 민원에 시달려 이들의 방문이 달갑지 않다. 먹다 남긴 쓰레기에서 나오는 악취, 장기 숙박으로 인한 안전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이에 구는 ‘가져온 쓰레기는 되가져가기’ ‘인근 주민을 위해 고성방가 금지’ ‘텐트 장기 점용(알박기) 금지’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었지만, 큰 효과는 없다.

상황이 이렇자 구는 이 일대를 안정적으로 유지·관리하기 위해 피크닉존 조성을 검토한다. 다만,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취사를 금지하고 포장 음식 및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 등만 먹도록 할 계획이다. 또 피크닉 존에서만 그늘막과 텐트를 칠 수 있게 유도할 방침인데, 정해진 시간 외에 설치할 땐 퇴거를 검토 중이다.

구 관계자는 “천성항에서 캠핑족이 몰려 쓰레기 무단투기와 악취, 소음 문제가 크지만 주변 상권이 살아나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며 “피크닉 존을 조성하면 민원을 해결하고 지역경제도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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