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꼬마 아이언맨 재활원 밖으로 첫발…시민 뜨거운 응원

장애·비장애인 함께한 걷기대회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5-04-20 18:59:51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하지마비 가진 도윤 군·효주 양
- 재활로봇 타고 다대포 봄나들이

“오늘 끝까지 완주해 보는 거야. 알겠지?”
지난 19일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일원에서 부산지역 장애인복지관 연합 장애인식개선 캠패인 ‘제12회 담쟁이 걷기대회’가 열렸다. ‘재활로봇’을 착용하고 참가한 이도윤 군에게 다른 참가자가 엄지를 들어올리며 응원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오전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변 일대.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열린 ‘제12회 담쟁이 걷기대회’ 출발선에서 참가자와 가족들은 손을 부여잡고 저마다 다짐했다. 지적장애를 가진 딸의 흐르는 침을 닦아주며 “밖에 나오니까 좋지? 엄마와 좋은 추억 만들자”라며 각오를 다지는 모녀도 눈에 띄었다.

출발 신호가 울리자 1500여 명의 참가자가 일제히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거나 앞이 보이지 않아 지팡이를 짚은 사람, 태어날 때부터 홀로 걷지 못하는 장애인 등은 이날 비장애인과 함께 2.1㎞ 길이의 산책로 걷기에 나섰다.

이날 대회에는 하지마비를 가진 장애 어린이 이도윤(9) 군과 석효주(14) 양(국제신문 지난 15일 자 2면 보도)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부산 울산 경남 지역 복지시설 통틀어 단 1대밖에 없는 ‘재활로봇’을 착용하고 생애 처음으로 훈련시설이 아닌 야외에서 걷는 도전에 나서 출발 전부터 어르신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네가 그 아이언맨 아이구나?” “로봇은 1억 원이고, 너의 존재 가치는 100만 불짜리야” 등의 덕담이 오가며 훈훈한 분위기가 퍼져나갔다.

도윤이와 효주는 이날 200m의 짧은 거리를 걷는 데 그쳤지만, 오랜만의 바깥나들이에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도윤이 아버지 이흥섭(56) 씨는 “도윤이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본 건 오늘이 처음일 것”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도윤이가 힘에 겨워 멈출 때마다 앞서가던 참가자들이 되돌아와 응원해주는 풍경도 연출됐다. 또래의 비장애인 어린이가 “힘내 친구야! 우리 같이 가자”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드는가 하면 휴대전화로 동요를 틀어 주며 응원하는 시민도 늘어났다.

효주가 걸음을 내디딜 때도 주변의 응원이 쏟아졌다. 한 팔이 없는 60대 여성은 남은 팔로 효주와 하이파이브를 시도했다. 걷는 내내 곁을 지킨 비장애인 친동생 2명도 연신 “누나” “언니”라고 부르며 힘을 보탰다. 다만 목에 근육이 없는 효주의 시선이 계속 땅으로 향하자, 그의 아버지 석제홍(51) 씨는 “우리 예쁜 딸 얼굴 좀 보자, 고개 좀 들어볼래?” 하며 아쉬움에 발을 동동 굴렀다.

이날 행사장은 보라색 물결로 뒤덮였다. 보라색은 장애인과 같이 사회적 약자를 상징하는 색이다. 참가자는 보라색 손수건과 티셔츠, 모자를 착용하고, 주최 측은 보라색 아이스크림을 준비해 이날을 함께 즐겼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6. 6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7. 7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8. 8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9. 9李 "중수청장 후보자 친윤 주장은 허위, "맛집 찾아갔더니 부실" 받아친 추미애(종합 2보)
  10. 10[속보] 민주, "전두환 내란 아니다" 국힘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
  1. 1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2. 2“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3. 3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부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25% 첫 돌파…2050년엔 43%
  9. 9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8. 8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9. 9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10. 10‘부캉이’ 내일 다시 바다로…길이 50m 그물로 외해 유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5. 5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6. 6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7. 7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8. 8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9. 9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10. 10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