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봇대 내려앉는 등 위태위태
- 교통공사, 13곳 지반 조사키로
- 정부도 전국 굴착공사장 점검
- 6월 안전관리 강화 방안 발표
부산교통공사가 대형 땅꺼짐 현상(싱크홀)이 잦은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1, 2공구 현장에서 본격적인 지반조사를 진행한다. 정부는 다음 달까지 전국의 대형 굴착공사장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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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부산 사상구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1공구 현장에서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 등 유관기관이 싱크홀 취약지점 합동점검을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부산시는 23일 오전 유관기관과 함께 부산 사상구 새벽로 도로지반 침하지역에서 현장점검을 벌였다. 이날 점검에는 이준승 행정부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 부산교통공사, 사상구 등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애초 점검은 전날 예정돼 있었지만 많은 비로 인해 하루 연기돼 이날 진행됐다. 특히 지난 22일 시 감사위원회가 지난해 발생한 사상~하단선 2공구 대형 싱크홀이 시공사와 하청업체, 감리 등이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은 총체적인 부실로 인해 일어난 사고라고 밝히면서 이날 점검은 더욱 세밀하게 이뤄졌다.
관계기관은 사상~하단선 1공구 종점과 2공구가 시작되는 지점의 지하 공사장을 먼저 둘러봤다. 전날 내린 비가 공사장 벽면을 타고 내려왔고, 바닥은 진흙 투성이였다. 이에 습한 냄새가 진동하기도 했다.
지하 공사장을 나와 도보로 취약 시설 점검을 이어갔다. 1공구 종점부터 최근 싱크홀이 발생한 감전동 부산새벽시장 인근 도로까지 460여m 구간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지난 13일 새벽 학장동 동서고가교 교각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여전히 복구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2개 중 1개 차로가 통제돼 교통 불편이 이어졌다. 또 같은 날 지반침하 여파로 주변 전봇대가 땅 밑으로 약 1m 내려앉아 5도 정도 기울었는데, 이날 임시조치된 전봇대는 불안한 모습이었다.
이날 점검에서 부산교통공사는 지반조사 계획을 밝혔다. 조사 구역은 새벽로 일대 13곳의 교차로다. 교통공사 측은 최근 공사 현장 주변에서 발생한 싱크홀 대부분이 교차로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해 교차로 주변 지반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조사에 필요한 장비인 천공기가 24일 도착하면 25일부터 본격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교통공사는 천공기를 이용, 교차로마다 지름 80~120㎜ 크기의 구멍 4개를 뚫은 뒤 내시경 장비를 투입해 지반에 공극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공극이 확인되면 사전 조처한다. 다만, 구멍은 하루 최대 3개까지 뚫을 수 있어 교차로 13곳의 지반 상태를 모두 확인하는 데는 최대 3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교통공사는 가장 최근 싱크홀이 발생한 부산새벽시장 인근 교차로를 우선 점검한 다음 동서고가교 주변 지반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날 시는 교통공사 측에 지반조사와 함께 ▷감사결과 사항 보완 ▷공사 구간 축소를 통한 차로 확보 ▷양수기 관리 철저 등을 당부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싱크홀 사고가 늘어나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지하 안전 관리 체계 개선 전담 조직(TF)’ 8차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행정안전부와 17개 광역지자체, 한국지반공학회 등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사고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지반 탐사와 신속한 공동 복구, 관내 굴착공사장의 안전 관리 강화 등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전국의 대형 굴착공사장 98곳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 국토부는 오는 6월 ‘굴착공사장 안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방안은 각 지역 지반침하 원인 분석을 통해 세워지는데, ▷유사 사고 재발 방지 방안 ▷ 별도의 전문가 자문 ▷연구용역 성과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국토부는 현재 진행 중인 ‘지하 안전 정보체계(JIS)’의 개선 작업이 끝나는 다음 달부터 이와 관련한 사고 정보도 다시 공개한다. 정확한 사고 위치, 피해 규모 등이 담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