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역사에 개방형 전시공간이 마련된다. 이곳은 노숙인 접근을 막기 위해 ‘접근금지’ 팻말을 세우는 등 임시조치에만 급급했는데, 미관을 해치고 통행에 불편을 준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 2월 20일자 8면 보도)에 따라 이 같은 후속조치에 나섰다.
 |
| 24일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에서 지하도 상가로 이어지는 통로에 전시공간 조성을 위한 유리벽이 세워져 있다.
전민철 기자 |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사에서 부산역 지하도상가로 이어지는 통로에 개방형 전시공간을 꾸민다고 24일 밝혔다. 전시공간은 연결통로 한쪽 벽면 약 10m에 폭 3m가량으로 조성했다. 투명한 유리벽을 세워 지나가는 시민도 전시를 볼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유리벽면 공사는 완료했으며, 이달 안에 부산문화재단 등과 협력해 지역 청년 예술인의 작품을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3개월마다 전시에 변화를 주는 한편 장애 예술인 등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
| 노숙인을 쫓기 위해 설치됐던 임시 시설물 모습. 국제신문 DB |
오래 전부터 이 공간은 노숙인이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신다는 민원이 빗발친 곳이었다. 공사는 물을 뿌리거나 띠를 둘러 노숙인이 자리잡지 못하게 임시조치를 했지만, 지난해 2월부터 이 상태로 1년 넘게 방치하면서 미관상 좋지 못하고 이동에도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애초 이곳은 수직정원을 만들어 미관을 개선하고 노숙인 접근도 막으려 했지만, 이를 위한 산림청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선정이 늦어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공사는 수직정원 조성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산림청 사업에 선정된다는 보장도 없어 차선책으로 이 같은 전시공간을 고안했다.
인근 상인과 행인은 환영의 뜻을 내비친다. 상인 백모(60대) 씨는 “예전 임시조치 땐 공사장 같은 분위기에 노숙인이 억지로라도 들어가 실효성이 떨어졌는데, 유리벽을 세우니 깔끔하고 노숙인 문제도 일절 없다”며 “여기에 미술 작품까지 전시된다니 더욱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