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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칼럼]봄의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

  • 장동언 기상청장
  •  |   입력 : 2025-04-26 0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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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햇볕, 만개한 꽃들, 부지런히 날아다니는 나비와 벌, 어느새 봄이 한창이다. 꽃내음을 실은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하지만 봄바람에 담겨있는 것은 꽃내음만이 아니라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불청객 중 하나인 꽃가루 알레르기도 함께 찾아 오곤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라고 하면 흔히 매화, 벚꽃, 장미와 같은 향기롭고 예쁜 꽃이 원인일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런 꽃은 충매화로 나비와 벌과 같은 곤충들이 매개체가 되어 꽃가루를 날라주기 때문에 공기 중에 잘 날리지 않는다. 반면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은 주로 바람을 통해서 번식하는 풍매화이다. 풍매화는 화분 입자의 크기가 15~45μm로 충매화(15~200μm)에 비해 크기가 작고, 양이 많아 공기 중에 잘 퍼진다. 대표적인 풍매화로는 나무 중에는 참나무, 삼나무, 오리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자작나무 등이 있고 풀 중에는 쑥, 돼지풀 등이 있다. 나무와 풀은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 차이가 있는데, 나무의 경우 4~6월 초에 날리며 풀은 8~10월 초까지 날린다.

경남 양산시 원동면 순매원에 매화가 활짝 만개해 봄꽃 구경을 나온 나들이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기상청에서는 매년 2월부터 12월까지 서울, 부산, 대전, 강원, 제주 등 전국 주요 지점 12곳에서 꽃가루 관측망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수동 꽃가루 관측기기를 이용하여 관측자료를 수집하고 통계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다년간 관측된 꽃가루 통계자료 분석을 통해 8개의 주요 도시(서울, 부산, 대전, 광주, 강릉, 전주, 대구, 제주)의 13개 수종에 대해 꽃가루 달력을 제공하고 있다. 꽃가루 달력은 국립기상과학원 누리집에‘기상기후 이야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꽃가루 달력에 따르면 부산지역에는 소나무, 오리나무, 참나무가 많은데 이 중에서도 참나무는 한국인 대상의 꽃가루 알레르기 반응률이 14.4%로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기상청에서는 관측을 바탕으로 한 꽃가루 정보와 함께 기상조건에 따른 꽃가루농도를 예측하여 알레르기 질환 발생 가능 정도를 지수화한‘꽃가루농도위험지수’도 기상청 날씨누리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꽃가루 농도위험지수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4~6월(소나무, 참나무), 8~10월(잡초류)에 하루 2번씩(6시, 18시), 지역별로 제공되는데 오늘, 내일, 모레까지 낮음, 보통, 높음, 매우 높음의 4단계 지수로 구분한 정보와 함께 단계별 대응 요령도 함께 제공되고 있어 야외 활동 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동언 기상청장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으로는 연속적인 재채기, 눈 충혈, 맑은 콧물 등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심하면 기도 수축과 호흡곤란까지 겪을 수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도 지속적으로 꽃가루에 노출될 경우 알레르기 증상이 발현되거나 심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꽃가루 알레르기를 예방을 위해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꽃가루 농도위험지수와 꽃가루 달력을 미리미리 확인하고 대비하고, 특히 바람이 심하고 건조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알레르기와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힘든 계절일 수 있다. 기상청은 꽃가루에 대한 관측과 연구를 통해 정확하고 유용한 꽃가루 정보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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