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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유급시한 임박…‘트리플링’ 현실화 우려

40곳 중 32곳 본과 4학년 30일 만료…유급 땐 내년 1만명 동시수강 대혼란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5-04-27 19:45:01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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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화 분수령… 정부 막판 설득 총력

이달 말 전국 대부분 의대의 유급 시한이 도래하면서 24·25·26학번 등 3개 학번이 1학년 수업을 동시에 받는 초유의 ‘트리플링(tripling)’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정부는 집단 유급이 현실화하면 정상적인 의대 교육이 불가하다는 판단에 따라 막판 설득에 나섰다.
서울 한 의과대학의 전경. 연합뉴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중 32곳의 본과 4학년 유급시한이 오는 30일 만료된다. 개강 시기가 늦은 예과 1·2학년과 본과 1~3학년 대부분도 이달 말에서 5월 초 사이 유급 시한이 도래한다. 본과 4학년은 시한을 넘기면 의사국가시험(국시) 실기시험 응시가 불가능하다. 곧 중간고사 기간에 들어가는 만큼 마음이 바뀌어 돌아오더라도 이 시한을 넘기면 의미가 없게 된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확정하면서 의대생 수업 참여율이 25.9%라고 밝혔다. 정부 발표 후에도 의대생들의 복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집단 유급이 불가피하다. 교육당국과 대학 측은 복귀 시한이 지나면 학칙대로 유급 처분할 계획이며 행정적 절차에 따라 실제 유급 조치는 학기 말 이뤄지더라도 유급이 취소되는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의대는 학년제로 수업이 돌아가기 때문에 이번 학기 유급 땐 다음 학기는 자동 ‘휴학’ 처리된다. 즉, 이번에 유급되는 24·25학번은 내년에 들어올 26학번과 함께 1학년 수업을 받아야 한다.

트리플링이 발생하면 사실상 의대 교육이 불가하다는 게 의료계와 교육계의 공통된 견해다. 24·25학번은 총 7500여 명으로, 26학번까지 들어오면 1학년 수가 1만 명을 넘어서게 돼 수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에 동아대는 트리플링이 일어나면 26학번에게 수강신청 우선권을 주도록 학칙을 변경하기로 했다. 다른 의대도 세 학번을 분리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당국은 집단 유급을 막고자 전국 의대 학생회와 의대생단체에 만남을 요청했지만, 의대생 측의 공식 답변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의대생 내부에선 ‘이제는 돌아갈 때’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이주호(부총리)와 얘기해서 빨리 해결하자’ 등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의대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27일 정부와 의료계 협의체인 ‘의정협의체’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의교협은 “의대 교수의 책무는 교육과 연구, 진료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지만, 그 사명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의대생과 전공의가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사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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