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반얀트리 시공 삼정기업 父子 구속기소…부산 원청 첫 사례

중처법 위반 혐의로 6명 재판행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5-04-29 19:33:44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소방공사 안 끝났는데 허위 감리
- 재판서 화재원인 등 쟁점될 예정

공사 기한을 맞추려 화재감시자도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업을 벌이다 발생한 화마에 노동자 6명이 목숨을 빼앗긴 ‘반얀트리 화재 참사’(국제신문 지난 2월 16일 자 1면 등 보도)의 시공사인 삼정기업 대표 등 6명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부쳐졌다. 원청 대표들과 삼정기업 법인에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이 적용됐는데, 부산에서 중처법 위반으로 구속기소가 이뤄진 첫 사례가 됐다.
지난 2월 16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국제신문 DB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김용재 부장검사)는 ‘반얀트리 참사’ 책임자인 삼정기업 대표 박정오·박상천 부자 등 6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중처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두 사람을 포함해 삼정기업 소속 현장소장, 하청업체 대표·현장소장, 용접 작업자 등을 업무상과실치사상·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원·하청 법인 3곳 또한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월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장 B동 1층 피트룸에서 파이프 절단·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지하 1층 천장 쪽 배관 보온재로 옮겨 붙어 일어난 불로 노동자 6명이 숨졌을 때 안전 확보 의무 등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 부자는 소방공사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허위의 감리보고서를 행정관청에 제출하게 해 사용승인을 받았다. 이 때문에 소방시설이 미흡한 상태에서 화재에 취약한 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도록 했다. 하청업체 대표 A 씨는 현장소장을 다른 공사장으로 이중 발령하고, 안전관리자도 선임하지 않았다. 원·하청 현장소장 B, C 씨는 사고 당시 자리를 비워 안전 조처를 지시하지 않았고, 작업자 D 씨는 비산방지포를 깔지 않은 채 용접작업을 해 화재를 발생·확산시켰다. 이런 사정이 중첩돼 결국 많은 노동자가 죽거나 다친 참사가 벌어졌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날 공소장을 접수한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합의부와 단독부 중 어느 곳에 사건을 배당할지 검토에 들어갔다. 많은 사상자를 낸 사고인 만큼 경중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법원 관계자는 “현재 사건이 단독부로 접수됐지만, 사건의 경중과 피고인의 수를 고려해 어느 재판부에 배당할지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삼정기업 측은 재판에서 쟁점을 다툰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6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의 발생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보온재(단열재)는 불이 쉽게 붙지 않는 재질인데, 용접 불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 맞는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또 사건 당시 진행된 공정은 원청에게 보고되지 않은 채 하청이 알아서 벌인 작업이라고 주장한다. 보고되지 않은 작업에까지 원청에게 포괄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취지다.

앞서 박 씨 부자 등 6명은 지난 4일 부산노동청과 부산경찰청에 의해 구속돼 같은 달 10일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에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구속기소가 이뤄진 건 처음으로, 전국적으로는 세 번째 사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3. 3“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4. 4[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5. 5“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99건
  6. 6“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7. 7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8. 8"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9. 9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10. 10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1. 1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2. 2[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3. 3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4. 4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5. 5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6. 6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7. 7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8. 8‘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9. 9[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10. 10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1. 1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2. 2“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99건
  3. 3"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4. 4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5. 5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6. 6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7. 7SK지주 최태원 지분율 3% 하락…최 회장 재산분할 자금 충당
  8. 8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9. 9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10. 10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3. 3“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4. 4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5. 5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6. 6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7. 7ADHD 치료제 처방 2년 새 38% 급증…“공부 잘하는 약 없어”
  8. 8“차량 흔들린다” 술 취해 소화기로 버스기사 폭행한 60대
  9. 9초등학교서 뽀뽀하려는 친구의 장난…“학교폭력 처분 정당”
  10. 10"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3. 3[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4. 4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5. 5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6. 6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7. 7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8. 8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9. 9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10. 10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