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가 오는 26일로 끝나는 가운데 전국의 집단수용시설 피해생존자가 연대해 피해 전수조사 요구 등에 함께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부산에 모여 연대를 결의한지 약 한 달 만이다(국제신문 지난달 18일 자 6면 보도).

부산 영화숙·재생원피해생존자협의회 등은 ‘국가폭력 강제수용시설 진상규명을 위한 피해생존자 연대’를 공식 출범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4일 서울 추모연대 사무실에 모여 출범에 합의고 향후 활동 방향 등을 논의했다. 연대에는 영화숙·재생원 사건 피해자를 포함해 ▷경기 선감학원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등이 함께한다. 진실화해위의 조사를 받지 못한 형제복지원 피해자(‘미접수 피해자’)도 동참한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17일 부산 동구 형제복지원사건 피해자종합지원센터에 모여 연대 결성을 논의했다. 지금까지는 진상조사나 피해회복 대응이 각 시설 단위로 이뤄진 데다 조사 또한 대부분 신청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집단수용은 지역 가릴 것 없이 전국에서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당대 국가폭력 피해를 당하고도 조사 사실을 몰라 신청을 접수하지 못하거나 비교적 규모가 적은 시설에 갇혔다는 이유로 조사조차 받지 못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피해자 연대를 꾸려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인식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연대는 “전국 강제수용시설이 36곳 달했다는 2기 진실화해위의 공식 발표에도 그 구체적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여러 시설이 여전히 조사되지 않고 있다”며 “조사 신청여부와 무관한 전면적 조사를 위한 특별법 제정과 상설적 국가기구의 설립, 전수조사 및 직권조사 확대를 요청할 계획이다”고 전했다.